이미지 크게보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63빌딩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문 전 대통령을) 불러낸 건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잊히고 싶고 가만히 계신 분을 누가 불러내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부 시절) 정책실장 4명을 조사하겠다라고 하고, 비서실장 구속시키려고 하고, 안보실장 구속시켰고, 장·차관 수십 명을 조사하고 있고, 영장을 쳤고, 구속되고, 이런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해양수산부 공무원 서해 피격 사건’ 은폐 혐의로 구속되는 등 전 정권 인사들이 전방위적으로 수사를 받는 것을 지적한 말로 풀이된다.

윤 의원은 “남북관계를 둘러싼 한반도의 평화에 위기가 오는 작금의 상황에서 국가 원로로서 전직 대통령으로서 그냥 가만히 계시는 게 맞나”라고 되물었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 ‘9·19 평화공동선언 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안보는 보수 정부가 잘한다’, ‘경제는 보수 정부가 낫다’는 조작된 신화에서 이제는 벗어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기념식 참석 전에는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찾아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단식을 만류했다.

이 대표를 찾은 건 문 전 대통령 뜻이라고 전했다. 윤 의원은 “일부 참모들이 이 대표 단식장에 가시는 게 정치 일선에 나서는 걸로 비치고, 현 정부가 사사건건 트집을 잡고 있는 상황이라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며 “최종 결정은 문 전 대통령께서 하셨고, 그런 우려를 감당하더라도 단식 중단이 지금은 중요한 것 같다고 판단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 대표는 이런 상황을 초래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표현을 많이 썼다”고 전했다. 또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 대화를 비공개한 것과 관련해서는 “비밀스러운 내용이 있어서가 아니라 단식 중단을 권유하고 비슷한 말씀이 계속 반복돼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