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열차 새벽 6시쯤 하산 도착
러시아 영접받은 뒤 다시 이동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12일 오전 러시아 하산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이 탄 것으로 알려진 녹색 방탄열차는 이날 오전 6시쯤 북·러 국경을 넘은 뒤, 몇 분 후 하산역에 모습을 드러냈다. 반경 1㎞ 이내를 봉쇄한 채 붉은 융단이 깔린 하산역에선 삼엄한 경비 속에 김 위원장 환영식이 열렸다. 환영식을 마친 김 위원장은 현재 다시 열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는 중으로, 우수리스크로 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민영방송 TBS의 뉴스네트워크 JNN은 현지 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이날 오전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하산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하산역은 지난 2019년 김 위원장이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를 찾았을 때도 영접을 받은 장소다.

교도(共同)통신도 이날 러시아 당국 소식통이 “김 위원장이 탑승한 열차가 오늘 오전 북한 국경과 가까운 러시아 연해주 지방의 하산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 매체 베스티 프리모리예는 “김정은의 열차가 러시아 국경을 넘어 하산 지역을 지나 우수리스크 방향으로 이동 중”이라는 철도 소식통의 말을 전했다. 아사히(朝日)TV는 양국 정상이 오는 13일 만날 것으로 보이고, 이들의 회담 장소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여는 것은 2019년 4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난 이후 4년 만이다. 이번 정상회담의 정확한 일정과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