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황인범. 대한축구협회 제공

황인범이 올림피아코스(그리스)를 떠나 츠베르나 즈베즈다(세르비아)에 입단했다.

즈베즈다는 5일 오전(한국시간) SNS를 통해 "황인범과 4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즈베즈다는 이적료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나 세르비아 매체 폴리티카에 따르면 즈베즈다 역대 최다인 500만 유로(약 71억 원)로 추정된다. 즈베즈다는 이적료를 올림피아코스에 3년에 걸쳐 납부할 계획이다.

황인범은 최근 계약 문제로 올림피아코스와 갈등을 빚었고,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미 1달여 전에 올림피아코스를 떠났다. 황인범 측은 올림피아코스와 계약이 지난 시즌 끝났다고 봤으나, 올림피아코스는 2년 더 남았다며 이적하기 위해선 1500만 유로(214억 원)의 제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대치가 이어졌다. 현지 언론은 올림피아코스가 황인범과 분쟁이 길어지며 부담을 느낀 상황에서 평소 좋은 관계를 유지하던 즈베즈다가 영입을 제안, 이적이 성사된 것으로 분석했다.

러시아 카잔 소속이던 황인범은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축구연맹(FIFA)의 특별 규정을 통해 K리그 FC 서울을 거쳐 올림피아코스에 입단했다. 황인범은 첫 시즌부터 주전으로 활약, 그리스 정규리그 32경기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예선과 본선을 더해 5경기, 그리스컵대회 3경기에 출전해 5득점과 4도움을 남겼다.

즈베즈다는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를 연고로 하는 대표 명문이다. 최근 3시즌 연속 정규리그와 컵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즈베즈다는 유고슬리비아가 1990년대 내전으로 붕괴하기 전까지 권역 최상위 리그였던 ‘유고슬라비아 1부리그’에서 19회 우승하기도 했다. 즈베즈다는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해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라이프치히(독일), 영보이스(스위스)와 함께 G조에 등록됐다.

허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