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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왜 우나. 다른 사람이 울어도 못 울게 해야 하는 사람이….”

강원 영월군에 사는 목사 A 씨(68)는 지난해 3월 16일 오후 6시쯤 자신의 집에서 사실혼 관계인 B(68·여) 씨의 어깨와 팔을 여러 차례 때렸다. B 씨가 부친이 돌아가셨을 때 화장장에서 눈물을 보였다는 게 이유였다. A 씨는 같은 해 4월 15일 오전 5시쯤에도 새벽기도를 하던 B 씨에게 “너만 보면 죽이고 싶다”고 소리를 지르며 얼굴과 목 등을 폭행했다.

앞서 2018년 5월에는 B 씨가 혼인신고를 해주지 않는다고 액자로 머리를 내리치고 주먹으로 얼굴 등을 폭행하기도 했다. 또 집에 있던 석유를 B 씨의 몸과 방바닥에 뿌린 뒤 라이터를 들고 “너 죽고 나 죽는다”며 협박도 했다.

춘천지법 제1형사부(심현근 부장판사)는 특수상해, 특수협박, 상해,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A 씨 항소심에서 원심대로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4일 밝혔다.

A 씨는 “사실 관계는 인정하지만 B 씨를 훈계하거나 달래기 위한 행동”이라고 주장했지만 인정되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A 씨는 B 씨와 동거하는 5년 2개월간 지속해서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인다. 죄질이 불량하다. 앞서 살인미수죄, 인질강요죄 등의 폭력 범죄로 14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재차 범행을 저지른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 2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도 “양형의 조건이 되는 여러 가지 사정들을 다시 면밀히 살펴보더라도, 원심의 형은 적정하고 너무 무거워서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며 항소를 기각했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