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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인공지능(AI), 로봇주행, 3D모델링 등을 직접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경남 ‘미래교육원’(사진)이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학교에서 갖추기 힘든 장비와 첨단 교육프로그램을 편성해 학생들의 참여는 물론 몰입도까지 높아 올 연말까지 예약이 꽉 차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31일에 찾은 의령군 의령읍 미래교육원은 오전 체험교육을 신청한 530여 명의 아이들로 북적였다. 미래교육원은 경남도교육청이 학생들이 미래사회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총 467억 원을 들여 의령읍 4만8496㎡ 부지에 지은 미래 교육기관이다. 미래교육원은 교육의 내일을 담는 ‘체험그릇’ ‘공감그릇’ ‘상상그릇’ 등 3개 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 21일부터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미래교육원의 특징은 학교에서 배우기 어려운 AI, 로봇, 코딩 등의 수업을 레벨별로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일선 학교는 자율주행 트랙이나 비싼 로봇을 구입해 교육에 활용하기 어렵지만, 이곳에는 상설 비치돼 직접 컴퓨터 언어로 자율주행차를 학습시켜 보고 로봇의 움직임도 제어해 볼 수 있다. 특히 레벨별(5단계) 수업을 편성해 이해도가 낮은 초등학생부터 프로그램 언어를 습득한 고등학생까지 수준별로 수업이 가능하다.

먼저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체험그릇 1층에 마련된 체험누리는 미션을 통과해야 문이 열리는 체험형 놀이터 등을 운영한다. 디지털 기반 신체놀이터인 ‘창의융합 놀이터’에는 찾아라 최적경로, 디지털 클라이밍 등의 콘텐츠 방이 있고, 디지로그모험터에서는 미래해양연구소, 쓰레기탐사선, 심해연구소, 큐브 암호해독 체험이 가능하다. 미래교육나눔터에서는 해킹된 드론치료, AI작곡 등 미래교실 수업을 체험할 수 있다.

2층 배움누리에서는 AI와 우리의 삶을 주제로 모형 자율주행자동차를 코딩 등으로 학습시켜 움직여 보는 수업과 고가의 로봇마스터를 앱으로 작동해 보거나 직접 짠 프로그램으로 움직임을 제어하는 수업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