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adership -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의 활발한 소통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이청득심(以聽得心·경청함으로써 마음을 얻는다)’을 신념으로 삼고 생동감 있는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내부 직원들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14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권 부회장은 취임 직후 직원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채널 ‘엔톡(Entalk)’을 개설했다. 젊은 직원들과 CEO 간 심리적 거리감을 좁혀 더욱 친밀하고 효율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엔톡 운영은 최근 육아 휴직 등 여성 임직원을 위한 사내 정책 분야에서도 큰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엔톡에 “육아 부담을 덜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는 여성 임직원의 요구가 올라오자 권 부회장은 ‘모성 보호제도의 획기적 개선’을 약속했다. 이후 육아휴직을 1년에서 2년으로 확대하고, 임신 휴직 및 난임 휴직을 도입했다. 또 난임으로 입양을 준비하고 있는 한 구성원이 엔톡을 통해 ‘입양 가정을 위한 지원’을 요청하자 권 부회장은 “입양은 사회적으로도 매우 필요한 것이라 회사 차원에서 배려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자녀 입양 휴가 제도’를 신설했다.

권 부회장은 엔톡 외에도 조직 내 젊은 구성원들과 다양한 방식과 채널로 소통하고 있다. 권 부회장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와 오프라인에서 만나 대화하는 ‘주니어 보드’가 대표적이다.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혁신상’ 외에 ‘우수 혁신 과제상’ ‘히든 히어로상’ ‘의미 있는 실패상’ 등 다양한 포상제도도 운용 중이다.

격의 없고 진솔한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는 권 부회장은 ‘님’ 호칭 문화와 함께 ‘칭찬-솔직한 피드백-격려’의 샌드위치 화법을 사용하자고 독려하고 있다. 권 부회장은 견해차가 발생한 상황에서도 대화 말미에는 늘 “고맙다, 수고가 많았다”는 말을 빼놓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어떤 성과가 나와도 “결코 내가 잘해서 이렇게 온 것이 아니다”라며 공을 직원들에게 돌린다. 상장(上場) 기념식에서도 그는 “뚝심과 끈기의 리더십을 발휘한 고(故) 구본무 회장님을 비롯한 여러 선배 임직원들의 땀과 노력 덕분에 오늘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이 수평 문화를 강조하는 대상은 리더들이다. 리더들에게 수시로 형식적인 보고나 의전을 하지 않도록 하고, 급하거나 간단한 보고는 문자 메시지로 할 것을 주문한다. 특히 기존 보고·회의 문화 개선을 위해 ‘보고·회의 문화를 바꾸는 7가지 습관’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실천 캠페인도 시행하고 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