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브리핑하고 있는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연합뉴스

여가부 장관 “경미한 일이라고 보고받아”
전북경찰청 “성적인 목적 발견 어려워”…경고 조치 후 종결

전북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장에서 발생한 성범죄 사건과 관련해 조직위원회가 문화적 차이로 인한 사안이라고 밝히고 경미한 것으로 판단해 경고 조치 후 종결했다.

최창행 잼버리 조직위 사무총장은 6일 브리핑에서 영내 샤워실 훔쳐보기 사건에 대해 “문화적 차이로 인한 사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총장은 “세계 연맹이 조사를 위해 투입한 ‘세이프프롬함’(safe from harm) 팀은 문화적 차이로 인해 발생한 일로 보고 가벼운 경고 조치를 취한 뒤 사건을 종결했다”고 설명했다.

제이콥 머레이 세계 스카우트 연맹 국장도 “청소년 보호를 위해 파견된 세이프 프롬 함 팀에서 구체적이고 집요하게 수사한 결과, 피해자로부터 어떤 성범죄도 없었다고 한다”며 “피해자가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성범죄 신고에 대해) 경미한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가 잠시 후 “잼버리 성범죄가 경미한 것으로 보고 받았다고 말한 적이 없으며, 거기서 일어났던 일이 경미한 일이라고 보고 받았다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여가부 측은 경찰이 이번 사건을 성범죄가 아닌 건조물 침입 문제로 규정한 것으로 보고받아 경미하다고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북경찰청도 태국 남성이 여자 샤워실에 성적인 목적으로 침입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김효진 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은 “경찰에 신고가 접수된 지난 3일 피해자, 피 혐의자(태국인 남성), 참고인 조사를 했다”며 “(태국인 남성이) 성적인 목적으로 샤워실에 침입한 정황을 발견하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성범죄 피해자가 포함된 전북연맹 스카우트 소속 85명 지도자와 대원들은 불안감을 호소하며 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지를 떠났다. 이 단체 김태연 전북연맹 스카우트 제900단 대장은 제이콥 머레이 국장의 발표에 항의하다가 조직위 측 관계자들에 의해 프레스 센터에서 쫓겨 나기도 했다. 김 대장은 “(신고 후)며칠이 지났는데 아무런 조치가 없고 피해자 보호와 분리 조치도 이뤄지지 않아 조기 퇴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