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84㎡ 9억대 11대 1
서울은 매매·전세가 상승세

지방 구축 부동산 시장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지만 새 아파트는 청약경쟁률 수십 대 1을 기록하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평당 1000만∼3000만 원을 훌쩍 넘는 고분양가에도 지방 역시 새 아파트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6일 청약이 마감된 전북 전주 에코시티 한양수자인 디에스틴 주상복합은 110가구 모집에 9393건의 청약 통장이 몰려 평균 8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4㎡ 분양가가 4억5000만 원을 웃돌아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으나, 새 아파트 선호 수요가 충분했던 것으로 시공사 측은 분석했다. 이달 분양한 강원 춘천 레이크시티 아이파크는 평당 1500만 원이 넘는 분양가에도 27.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6월 분양한 광주 상무센트럴자이는 전용 84㎡가 9억 원 선으로 평당 3000만 원에 육박한 가격으로 공급됐지만 1순위 경쟁률이 11.21 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일부 지방 시장에서 이어지고 있는 청약 열기는 구축 시장과 동떨어져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 매매가격지수를 보면 전주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9월 이후 10개월 내리 하락세고, 광주시는 1년 연속 하락 중이다. 이는 지방 도시에서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 주거실태조사(2021년)에 따르면 수도권 거주 가구는 5년 내에 아파트로 이사계획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65.6%였으나, 수도권 외 지역은 73.9%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요즘은 읍·면·동 단위 시골에 가도 모두 아파트에 산다”며 “아파트 선호 현상은 지방에서 더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서울 아파트 매매·전세가의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직방’에 따르면 지난 6월 거래된 서울 아파트 중 직전 거래가보다 1% 이상 오른 거래가 전체의 51.89%를 차지했다.

김영주·김성훈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