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오는 8월 1일 출항하는 조선통신사선. 부산문화재단 제공

부산=김기현 기자



조선시대 일본을 왕래하며 문화 전파 첨병 역할을 했던 조선통신사선이 200여 년 만에 대한해협을 다시 건넌다.

부산문화재단은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 함께 8월 1일 조선통신사선이 부산에서 출항해 당일 일본 쓰시마(對馬島)에 입항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이번 출항은 조선통신사선의 13차 항해로 1811년 12차 항해이후 종료된 조선통신사의 일본 항해를 잇는 재현행사다.

항해에 나서는 선박은 지난 2018년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 복원한 조선통신사선으로 149t에 길이 34.5ｍ, 너비 9.3ｍ, 높이 5ｍ, 돛 22ｍ 규모다.

부산문화재단은 출항에 앞서 오는 28일 오후 부산시 동구 영가대에서 해신제를 연다. 해신제는 과거 조선통신사 일행이 일본으로 떠나기 전에 사행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제례다.

29일에는 남구 용호별빛공원에서 출항 세리머니가 열린다,

조선통신사선은 8월 1일 오전에 출항해 당일 오후 쓰시마 북쪽 히타카츠항에 입항한 뒤 2일 남쪽인 이즈하라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4일에는 쓰시마시에서 조선통신사선을 맞이하는 입항 세리머니를 개최한다.

조선통신사선은 5∼6일 이틀간 펼쳐지는 쓰시마 이즈하라항 축제와 연계해 선상 박물관을 운영해 조선통신사선에 대한 해설과 함께 선상 전통 공연 등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이게 된다.

이미연 부산문화재단 대표는 "이번 행사는 외교사절단으로서 조선통신사의 의의를 알리고, 문화를 통한 평화 구축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추진에 어려움이 많았던 만큼 이번 항해 사업이 갖는 평화의 메시지가 양국 국민에게 널리 퍼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선통신사는 1592~1598년 임진왜란이후 일본 실권을 장악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에도막부(1603)가 조선과 국교회복을 희망하며 사절단 파견을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1607년부터 200여년에 걸쳐 모두 12차례 일본을 왕래한 조선통신사는 두 나라 간 ‘평화의 사절’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