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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임대보증금 전액지원 사업
1차 50가구 모집에 506명 몰려
35세 이하 84% · 타지역 38%
강원·순천·광주 등 벤치마킹도

화순=김대우 기자 ksh430@munhwa.com

전남 화순군이 처음 도입한 ‘만 원 아파트’(사진)가 청년 인구 유입·정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업이 새로운 지역소멸위기 대응 방안으로 떠오르며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앞다퉈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 만 원 아파트는 군의 대표 ‘청년 주택 지원사업’으로, 지난 4월 1차 50가구 입주자 모집에 506명이 신청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4일 군에 따르면 지난 3일 입주를 시작한 만 원 아파트 1차 50가구 입주자들의 출신 지역과 연령대 현황을 분석한 결과 타 지역 출신이 38%, 35세 이하가 84%로 나타났다.

입주자 중 군 거주자가 31명이었으며 광주 출신 16명, 전남 목포·영광과 서울 출신 각 1명이었다. 또 연령대는 26세 이상 30세 이하 16명, 31세 이상 35세 이하 14명, 25세 이하 12명으로 조사됐다.

군은 만 원 아파트가 타 지역 인구 유입과 청년층 지역정착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입증되자 오는 8월 2차 입주자 50가구를 모집하는 등 4년간 4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앞서 군은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4월 보건복지부와 사회보장제도 신설협의를 진행했으며 관련 조례도 제정했다. 군 관계자는 “1차 입주자 50가구를 분석한 결과 젊은층 인구유입과 주거 안정 효과가 확인됐다”며 “군내 노후 임대아파트 공실률을 낮추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있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만 원 아파트는 군이 임대보증금 전액을 지원해주고 입주자들은 월 사용료 1만 원과 관리비만 내고 거주할 수 있다. 군은 임대주택사업자가 관내 20년 이상 된 66㎡(20평) 임대아파트를 리모델링해 군에 제공하면 가구당 4300만 원의 임대보증금을 지원한다. 군은 1차 50가구 임대보증금으로 24억 원을 지원했으며 앞으로 350가구 사업비 192억 원이 추가 투입된다. 임대보증금은 임대 기간이 끝나면 환수되는 구조여서 사업비가 소진되지 않는다. 군은 이 사업이 확대되면 지방소멸기금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만 원 아파트 입주자는 2년간 거주할 수 있고, 최장 6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입주대상은 만 18세 이상 49세 이하 무주택자로, 군 거주자가 아니더라도 입주 즉시 전입할 수 있으면 신청이 가능하다. 입주자는 입주자선정위원회 심의와 추첨을 거쳐 선정된다.

전남 순천시와 광주 동구청을 비롯해 강원, 경남 거창군, 전북 남원시 등에서 화순군에 만 원 아파트 사업 관련 문의를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