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clip20230701144558 1일 충북도청 2층 계단 통로 중앙에 걸려 있던 윤석열 대통령과 김영환 충북지사의 사진이 철거됐다. 뉴시스

충북도청 복도에 윤 대통령 시구 사진 등 24점 내걸어
그동안엔 도내 작가 작품 전시 갤러리로 활용돼와
“도와 관계없는 전시” 시민단체 비판에 “불필요한 논란” 취소

충청북도가 청사 복도에 윤석열 대통령의 사진전을 열었다가 적절성 논란이 제기되자 하루 만에 철거에 나섰다.

충북도는 도청 본관에서 진행하기로 했던 윤 대통령 국정 1년 사진전을 취소했다고 1일 밝혔다.

도 관계자는 “민선 8기 출범 1년을 맞아 지난 1년의 도정과 국정을 두루 살피도록 준비한 행사였으나 도민 간 불필요한 논란이나 오해를 유발할 여지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철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도는 지난달 30일 오후 도청 본관 1∼2층 벽과 계단 통로 등에 윤 대통령 사진 24점을 걸었다. 이곳은 그동안 도내 작가 등의 작품을 전시하는 ‘복도 갤러리’로 활용하던 공간이다. 해당 사진전은 대통령실에서 먼저 개최를 제의해 오는 14일까지 열기로 계획됐었다. 전시된 사진에는 지난 2월 14일 청남대를 방문한 윤 대통령과 김영환 충북 지사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비롯해 G7 한미일 정상교류, 경제계·종교계 등과의 만남, 프로야구 시구 등 윤 대통령의 집무 장면 등이 담겼다.

또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개와 노니는 모습 등 일상 사진도 여러 장 걸렸다.

전시회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시민과 시민단체 사이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시민의 공간에 대통령 치적·일상 등을 홍보하는 사진을 게재해 대통령을 우상화하려는 발상이 참으로 어이없다”고 지적했다.

한 시민은 “충북도청에서 뜬금없이 대통령 1주년 사진전이 말이 되냐”며 “다른 건 그렇다 쳐도 충북도와 관련 없는 사진을 걸어 놓은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김영환 충북 지사는 이날 사진전을 전면 취소하고, 지역 작가들의 작품으로 원상복구 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이후 기존대로 복도 갤러리에서 도내 지역작가 작품전을 이어갈 방침이다.

조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