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개각 반응 엇갈려

더불어민주당은 29일 윤석열 대통령이 단행한 장차관 인사를 두고 “용산 직할체제 구축”이라며 맹비판했다.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영호 성신여대 교수에 대해서도 “적대적 대북관을 가진 극우 인사”라며 부적격으로 규정하면서 인사청문회 정국의 여야 대치가 더욱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일하는 내각을 위한 인선”이라며 엄호에 나섰다.

한 민주당 수도권 3선 의원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통령 비서관들을 줄줄이 정부 부처 차관으로 내려보내는 것은 완전히 대통령실 의중대로 부처를 컨트롤(통제) 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부처를 못 믿겠으니 대통령실 사람들을 보내 직할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임으로 낙점된 김 교수에 대해서도 거친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 외교통일위원회 간사인 김경협 의원은 통화에서 “극우 성향의 인사를 통일부 장관에 앉혀서 북한과 대화가 되겠느냐, 아예 대화할 생각이 없는 것”이라며 “우리 외통위에서는 당연히 부적격 인사”라고 강조했다. 김한규 원내대변인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부적절 인사로 당은 반대 입장”이라며 “통일부 장관으로서 갖춰야 할 역사 인식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의 방송통신위원장 지명이 늦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여론 간 보기”라며 맹비난했다. 민주당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인 민형배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계속해서 논란이 터지고 인사에 자신이 없으니 여론의 눈치를 보며 숨 고르기 하려는 것 아니겠느냐”며 “KBS 수신료 분리 징수 이슈랑 맞물려 인사를 하면 감당이 안 될 것 같으니 KBS부터 정리하고 지명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비토를 정치적 공세로 보고 잘한 인사라며 치켜세웠다. 국민의힘 원내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과 정권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는 사람들을 인선해 정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무조건 반대로 길들이기부터 하고 보는 야당의 행태는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은지·이후민 기자 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