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영국 공군 정찰기 RC-135W.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의 ‘36시간 반란’ 이후 내부 다독이기에 돌입한 가운데, 러시아 전투기가 26일(현지시간) 영국 군용기와 한때 대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흑해 상공에서 러시아 영공으로 접근하는 3개의 물체를 확인했고, 수호이-27 전투기 2대가 이들의 영공 침입을 막으려 출격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물체는 영국 공군 정찰기 RC-135와 타이푼 전투기 2대로 파악됐다”며 “이들은 러시아 전투기가 다가가자 러시아 영공 인근에서 기수를 돌렸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소속국 항공기에 대한 러시아의 대응 수위가 계속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흑해·발트해 상공을 비롯해 자국 영공 부근에서 나토 항공기가 뜨면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키고, 위협 비행을 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흑해에서 러시아 수호이-27 전투기가 미 공군 MQ-9 리퍼 드론의 프로펠러를 들이받아 드론이 추락하기도 했다.

김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