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해 5월 9일 청와대에서 퇴임 연설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 6·25 73주년 맞아
‘한국전쟁에 작용한 국제적 힘’ 언급
이 전 대표 “공산권 프로파간다” 비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올해 6·25전쟁 73주년을 맞아 ‘1950 미중전쟁’이란 서적을 소개하며 “한국전쟁이 국제전이었음을 보여준다”고 언급한 것에 관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6일 “저 말 절대 쓰지 말자”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치적인 인물이 남들이 잘 안쓰는 용어를 쓴다면 그 안에 정치적인 함의가 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위험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1985년생인 그는 “한국전쟁은 김일성이 일으키고 (소련의) 스탈린이 추인한 도발이었다”며 “대한민국을 무력병합하려는 시도였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6·25전쟁을 미국과 중국 등이 개입한 국제전쟁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 공산권의 프로파간다(선전·선동)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북한이) 그 과오를 부인할 수 없으니 이것을 시각을 바꿔서 미국을 갈등의 시발로 놓고 ‘미국에 항거한 전쟁이다’라는 이미지로 공산권에서 프로파간다로 써먹는 것”이라며 “중국에서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전쟁’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보편화 돼서는 안되는 시각이자 용어”라고 비판했다. 또 “광주사태라는 말을 5·18 민주화운동으로 바꾸기 위한 피나는 노력이 정치적 의미가 컸던 것처럼, 김일성의 기획된 전쟁 도발을 ‘국제관계 속에서의 산물’ 정도로 미화시켜주는 용어는 정치적 의미가 크고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전날 문 전 대통령이 게시한 페이스북 글을 함께 게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메시지를 내는 대신 ‘6·25는 미·중 패권을 위한 국제전’이라고 주장하는 ‘1950 미중전쟁’이란 책을 추천했다. 문 전 대통령은 해당 게시물에서 “한국전쟁이 국제전이었음을 보여준다”며 “전쟁의 시원부터 정전협정에 이르기까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적인 힘이 우리의 운명을 어떻게 뒤흔들었는지 보여주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전쟁에 작용한 국제적인 힘이 바로 대한민국의 숙명 같은 지정학적 조건”이라며 “이 지정학적 조건을 우리에게 유리하도록 만들어 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국가안보 전략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