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바그너 전선 이탈, 우크라에 추진력" 전망 속
"반란 굴욕 겪은 푸틴, 나라 밖서 만회" 우려도




한때 우크라이나 전쟁의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우크라이나를 몰아붙였던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반란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우크라이나의 승전에 긍정적 요소가 될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반란으로 실추된 권위를 되찾으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강경 드라이브 동기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바그너 그룹의 무장반란으로 인한 러시아의 혼란이 우크라이나에 강력한 추진력을 안겨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달 들어 개시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아직 전세를 뒤집을 만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바그너 그룹이 우크라이나에서 일시적으로 후퇴한 것은 유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적인 러시아의 내부 다툼은 우크라이나와 그 지원세력에 좋은 징조로, 최종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승리 가능성을 높인다고 선데이타임스는 전망했다.

앞서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러시아의 무장반란과 관련해 "이것이 우리에게 기회의 창이 열렸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러시아가 자멸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자신의 측근인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반란이라는 굴욕을 당한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더 큰 위력을 보이려고 할 가능성과 바그너 그룹의 이번 반란을 중재한 벨라루스에서 우크라이나에 측면 공격을 가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 차이퉁(FAZ)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자신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려 할 것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내부 혼란이 유용할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독일 슈피겔도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국경 밖에서 새로운 위력 행사로 러시아 내에서 겪은 굴욕을 만회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영국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영국군 전 참모총장을 지낸 리처드 대낫 상원의원은 바그너 그룹이 벨라루스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가할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프리고진이 무장반란 이후 벨라루스로 떠난 것은 우려된다"며 "바그너 그룹 용병들이 프리고진을 따라 벨라루스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낫 의원은 "우크라이나는 측면을 잘 관찰해야 한다"며 "일부 방향 전환이 가능한 부대를 둬 벨라루스발 공격을 방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