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금태섭(왼쪽 사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양향자 무소속 의원.

‘제3지대’ 속속 가시화…내년 22대 총선 변수 작용 여부 주목
정의당은 노동·녹색 등과 통합·연대해 ‘혁신 재창당’ 발표


내년 4월의 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9개월 여 앞둔 상황에서 신당 창당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이른바 ‘제3지대론’이 힘을 받아 총선의 중대 변수가 될지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 출신 무소속 양향자(광주 서구을) 의원이 26일 창당 발기인대회를 여는데 이어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이 8월 창당을 기정 사실화하는 상황이다. 기존 정당 가운데에는 원내 3당인 정의당이 제3 정치세력과 통합·연대해 ‘혁신 재창당’을 하겠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은 8월 말 신당 창당을 사실상 마무리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 전 의원은 이를 위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수시로 접촉하면서 창당에 필요한 상황을 상의 중이다.

김 전 위원장은 “8월까지 창당을 마무리해 9월 추석 때부터는 본격적인 선거운동 태세에 돌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인물 부재론’에 대해서는 “시대가 바뀌었고 정치 환경이 바뀌었다”면서 “프랑스의 마크롱이 무(無)에서 시작해 집권당을 만들어내고 대통령이 된 것처럼 국민이 새 정치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 전 의원은 지난 2020년 5월 민주당의 ‘공수처’ 당론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징계 처분을 받고 재심을 청구했으나 5개월이 지나도록 당이 결정도 내리지 않자 이를 비판하며 그해 10월 당을 떠났었다.

양 의원은 26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고 신당 창당 작업을 공식화한다. 당명은 ‘한국의 희망’이다.

25일 양 의원 측에 따르면 발기인대회로 발족하는 창당준비위원회는 행사 공고에서 “국민이 바라는 정치, 시대를 이끄는 정치, 싸우지 않고 대화하는 정치, 내 삶을 바꾸는 정치”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삼성전자에 고졸 여직원으로 입사해 상무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인 양 의원은 지난 2016년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표의 인재 영입을 통해 정치권에 입문했고,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처음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이후 2021년 7월 보좌진의 성 추문으로 민주당을 탈당했다가 연말께 복당을 신청했으나, 이듬해 ‘검수완박’ 법안 추진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히며 민주당과 갈등을 빚은 끝에 지난해 5월 복당 신청을 철회했다.

한편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25일 “노동·녹색 등 제3정치세력과 통합·연대해 ‘혁신 재창당’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의당 경계를 더 넓게 확장하고 더 깊게, 아래로 향하려 한다. 정의당 비전에 동의하면서 기득권 양당 체제를 뛰어넘겠다는 세력과 만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정의당은 전날 전국위원회에서 제3의 정치세력과의 신당 추진안을 결의했다. 당내 신당 추진 사업단을 구성해 9월 중순께 구체적 신당 추진안을 정하고, 9월 말∼10월 초 당 대회를 열어 이를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그는 ‘금태섭·양향자 신당과도 함께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분들의 신당 창당의 실체를 알지 못한다. 그들이 살아온 궤적과 정당을 선택해온 과정을 보면 그분들과 함께한다는 것은 상당히 회의적”이라고 답했다.

허민 전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