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창업정책 2030

1.6조 투입 스타트업 성장지원
1000억 규모 펀드 직접 투자도

오는 2030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1000개 스타트업이 입주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서울 유니콘 창업허브’가 들어선다. 구로구 고척동에는 2027년까지 ‘서울 제조창업허브’가 조성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1일 기자설명회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서울 창업정책 2030’을 발표했다. 성수동 삼표레미콘 옆 서울숲 주차장 부지에 조성되는 유니콘 창업허브는 스타트업 육성에 전문성을 가진 민간기관과 기업들이 스타트업을 직접 선발·육성·투자해 미래 유니콘 기업을 키워내는 ‘민간 책임제’ 방식으로 운영된다.

시는 입주 스타트업을 위한 1000억 원 규모의 전용 펀드도 조성해 미래 유니콘에 직접 투자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앞으로 10년이 우리나라 혁신산업의 글로벌 우위를 결정짓는다”며 “현재 소폭 정체상태에 있는 서울창업 성장세를 끌어올리기 위해 전략적인 투자와 전폭적인 기업 성장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2030년까지 글로벌 유니콘(기업가치가 1조 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 50개를 키워내겠다는 목표다. 이번 사업에는 총 1조6717억 원이 투입된다.

시는 인재 육성 인프라를 구축하고 투자 네트워크를 강화하면서 민간의 전문성을 활용해 자생력 있는 창업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첨단 제조 유니콘 기업 10개 배출을 목표로 시는 2030년까지 용산구, 구로구 등 제조산업 집적지에 ‘첨단 제조창업 인프라’를 구축한다. 고척동 서울남부교도소 이적지에는 제조산업 관련 스타트업을 위한 ‘서울제조창업허브’가 만들어진다.

역세권과 청년 인구가 밀집한 지역은 패션 등 생활밀착형 비즈니스를 보유한 예비·초기 창업자를 위한 ‘창세권’이 될 전망이다.

시는 기부채납 시설을 활용해 마포구 동교·아현동, 동작구 흑석동, 양천구 신정동, 동대문구 장안동, 용산구 한강로동, 은평구 녹번동 총 7곳에 단기형 창업공간 700곳을 공급한다. 입주 스타트업은 비즈니스모델 컨설팅 등 민간 창업지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오는 2028년에는 현 양재동 양곡도매시장 부지에 인공지능 인재와 기업이 모이는 ‘AI 서울 테크시티’가 완성된다.

김군찬 기자 alf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