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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벽 그을음·마감재 훼손 방치
시, 시공사 전수조사·보완 명령
계획보다 7개월 연기 8월 완공

용인=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부실시공 의혹을 받는 경기 용인시 타운하우스 공사현장에서 지난 2월 불이 나, 창틀과 마감재 등이 탄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시공사는 당시 그을음을 제대로 없애지 않는가 하면 일부 마감재(사진)가 완전히 불에 탔으나 다른 제품으로 대체하지 않고 방치한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15일 용인시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6일 오후 2시 45분쯤 기흥구 보정동 A 타운하우스 단지 내 주차장에서 불이 났다. 당시 현장 용접작업에서 튄 불꽃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다. 다친 인부는 없었으나 주차장과 맞닿은 주거동(21가구) 창틀, 단열재 등이 불에 타고 외벽에 그을음이 발생했다. 시공사에선 당시 화재로 10억 원 상당의 복구비용이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후 안전진단 전문기관인 B사가 건물을 진단한 결과, 화재로 건물에 균열 등이 생기지는 않았으나 계단실 등의 일부 천장 등에서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는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B사는 △화재 피해 구간 그을음 제거 △단열재 및 마감재 부분 등 탄 부위 제거 후 재시공 △일부 외벽 및 최상층 계단실 슬래브 및 피복 콘크리트 박리 부위 폴리머 시멘트 단면 복구 등을 권고했다. 화재 사실이 알려지자 불이 옮겨붙은 건물 입주 예정자들은 시공사 측에 가구별 화재 당시 상황에 대한 자료를 요구했으나 상응하는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급기야 일부 입주 예정자들이 용인시청 주택과에 화재 건물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고 지난 5일 시청 주택과 직원들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단열재가 제대로 시공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발견됐다.

시는 시공사에 가구별 피해 현황에 대한 전수조사를 할 것을 요청했고 완공 일정은 오는 8월로 연기됐다. 이 단지 건축허가 당시 준공 시점은 지난 1월 말이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원자재 수급난에 이어 화재 등이 겹치면서 일정이 미뤄졌다는 게 시공사 설명이다.

한 입주 예정자는 “큰 불편을 겪고 있으나 시공사는 보상에 대해선 무관심”이라고 말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화재에 따른 보상도 입주 예정자들과 협의 중이고, 피해 가구에 대한 조사를 거쳐 수리가 필요한 부분이 발견되면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