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자들 “벌써 매출 줄어”
수산물인증 등 정부대책 촉구

광주 = 김대우 기자 ksh430@munhwa.com, 전국종합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福島)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어민 반발이 확산되는 등 국내 수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수산물 매출이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과거 광우병 괴담과 같은 과도한 불안감 조성이 수산물 소비를 위축시키고 있다며 정부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4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수산물의 60%를 생산하는 전남지역 어민들은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로 지역 수산업 줄도산을 우려하고 있다. 전복 주산지인 완도군 신지면 양식어가 한 관계자는 “오염처리수 논란으로 벌써부터 전복 출하가 막혀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며 “오염처리수가 방류되면 소비 감소로 줄도산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광주 북구 두암동에서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 씨는 “지난주부터 원전 오염처리수 방출 관련 언론보도가 이어지면서 발길을 돌리는 손님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 포항의 한 횟집 사장은 “오염처리수 방류가 본격화하면 손님들이 불안감 때문에 찾지 않을 것으로 보여 걱정된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수산물 불신으로 소비가 줄어 피해가 늘고 있다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오성태 부산수산업협동조합장은 “정부가 안전을 보장하는 인증마크를 붙이는 ‘수산물 인증제’를 하루빨리 시행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윤수 경남어류양식회장도 “오염처리수가 방류되면 소비 위축이 뻔해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검사 강화 등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불안감 조성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재우 강원도수산인총연합회장은 “섣불리 단체행동에 나섰다가 불안 심리만 자극해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시위 계획을 철회했다”고 말했다. 정용환 전 울릉군 어업인 총연합회 회장은 “불경기로 수산물 소비량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불안감 조성은 수산물 소비 위축을 더욱 부추기고 어업인들을 더욱 힘들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