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보고서 이르면 9일 공개
개인적 책임 놓고 해석 엇갈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놓고 ‘무혐의가 확인됐다’는 전 위원장의 주장에 대해 감사원 측은 ‘감사보고서에 비위 사실이 서술될 것’이란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이르면 주중 감사보고서가 공개되더라도 개인 책임을 묻지 않았다는 이유로 전 위원장 측이 계속 반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7일 감사원에 따르면 권익위에 관한 감사보고서는 빠르면 오는 9일, 늦으면 다음 주초에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 1일 감사위원회의에서 보고서를 의결한 뒤 의결 내용을 반영해 보고서를 수정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감사위원들의 최종 확인 이후에도 익명화 작업 등 후속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보고서엔 권익위에 기관 주의를 주는 내용이 포함됐지만, 전 위원장 개인에게 책임을 묻지 않기로 한 데 대해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전 위원장에게 주의를 주지 않기로 했지만 보고서엔 전 위원장의 출퇴근 관련 근무 태만, 2020년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특혜 의혹 관련 유권해석 부당개입, 청탁금지법 위반, 수행비서의 출장비 횡령 등 전 위원장에 제기된 혐의가 상당 부분 사실로 확인됐다는 내용이 기재될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친야 성향 감사위원들은 전 위원장의 비위 사실을 보고서에서 빼려 하거나, 최재해 감사원장을 의결에서 배제하려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위원장을 제외하고 감사위원회를 구성하는 감사위원 6명 가운데 5명은 문재인 정부 당시 임명된 인사들이다.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서 “이번 권익위에 대한 이례적 표적 감사는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과 친분이 두터운 권익위 고위직 제보로 시작됐다”며 “애초부터 공정성을 결여한, 모종의 음모가 있는 무리한 정치적 표적 감사”라고 강조했다. 전 위원장은 지난 6일 MBC라디오에서도 “감사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한 사안인 모두 여덟 가지 쟁점에 대해서 위원장의 개인적인 위법이나 부당함이 없어서 사실상 무혐의 결정인 불문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