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현대, 아트바젤 바젤서 이우환-박영숙 협업작 선보인다

오는 12~18일 스위스 바젤 아트페어에서 작품 공개

문경원&전준호, 김아영의 동시대 탐구작품도 소개

이미지 크게보기 이우환·박영숙 협업작‘무제’, 2023, Porcelain, painted and glazed, dia. 88 x 6 cm. 갤러리현대 제공.

이미지 크게보기 2022년 일본 가나자와21세기미술관에서 열린 문경원 & 전준호 개인전 ‘미지에서 온 소식 이클립스’ 전경.

이미지 크게보기 김아영, 딜리버리 댄서의 구, 2022, 단채널 비디오, 25분 (1)

이우환 작가와 박영숙 도예가가 협업해서 만든 대형 백자와 자기 작품들을 아트바젤 바젤에서 공개한다. 문경원 & 전준호 작가도 함께 만든 최근 영상 설치작을 같은 아트페어에서 선보이며, 김아영 작가의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작품을 소개한다.

갤러리현대는 7일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 스위스 바젤에서 개최되는 아트바젤 바젤 2023에 참가한다"며 출품작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메인 섹터인 ‘갤러리즈’에서 이우환 작가와 박영숙 도예가의 2인전을 통해 4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거대한 캔버스에 찍혀 있는 큰 점이 독특한 아우라를 내뿜는 이우환의 대표 회화 연작 ‘Response’를 포함해 집요한 물성 탐구를 엿볼 수 있는 테라코타 연작을 볼 수 있다. 이우환과 박영숙이 30여 년 넘게 협업하여 탄생시킨 대형 백자와 자기 작품이 이번 전시의 주인공이다. 지름 1m가 넘는 초대형 접시와 높이 60cm가 넘는 세라믹 작업이 두 작가가 최근 관심을 쏟는 영역이라고 한다.

갤러리현대는 대형 설치 작품을 소개하는 ‘언리미티드’ 섹터에는 듀오 작가인 문경원 & 전준호의 영상 설치작 ‘미지에서 온 소식: 이클립스(News from Nowhere: Eclipse’(2022~2023)를 출품한다.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한 인간의 자유 의지와 투쟁을 담은 영상 설치 작품으로, 2022년 일본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에서 처음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은 두 작가가 지난 2009년부터 동시대 미술과 삶의 조건이 처한 위기를 성찰하며 진행해온 공동 프로젝트 ‘미지에서 온 소식(News from Nowhere)’의 연장선에서 제작됐다. 영화배우 류준열이 주인공으로 영상에 등장한다. 그는 망망대해에 고립되어 라이프 보트에 의지한 채 위태로운 삶을 살아가지만, 안식을 찾고자 하는 희망과 투쟁을 멈추지 않는다.

김아영 작가의 ‘딜리버리 댄서의 구(Delivery Dancer‘s Sphere)’(2022)는 동시대 첨예한 이슈를 새로운 영상 언어로 포착한 작품을 보여주는 ‘필름’ 섹터에서 상영한다. 서울에 사는 여성 배달 라이더 에른스트 모(Ernst Mo, Monster의 철자 바꾸기)를 주인공으로, 디지털 풋 프린트를 수집 당하며 앱 알고리즘에 지배당하는 동시대의 주체들이 겪는 이주에 대해 탐구한 작품이다.

이들 작품이 소개되는 아트바젤 바젤은 1970년 창립 후 세계 정상급 아트페어로 자리해왔다. 올해 전 세계 36개국 284개 갤러리가 회화, 조각, 사진, 디지털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에 초청된 국내 화랑은 갤러리현대와 국제갤러리 두 곳이다. 한국미술을 향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진 시점이어서 두 화랑의 참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갤러리현대 측은 "1987년 시카고 아트 페어에 정상화 작가의 솔로 부스를 선보이며 한국 갤러리로는 최초로 해외 아트페어에 진출한 이후로 주요 해외 아트 페어를 한국 미술의 역사적·동시대적 맥락을 새롭게 조명하고 그 다채로움을 전하는 플랫폼으로 삼아왔다"라고 했다. 도형태 갤러리현대 대표는 "아트바젤 바젤이 한국 미술을 알리는 중요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저희가 준비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미술의 독창성과 예술성을 더 많은 관객이 경험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장재선 선임기자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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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현대, 아트바젤 바젤서 이우환-박영숙 협업작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