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이 지난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범행 발생 시각, CCTV에는 정유정만 찍혀
심신 미약 주장하며 "변호사 오기 전 진술않겠다"


과외 중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23)이 경찰 조사에서 "진짜 범인이 따로 있다"며 거짓 증언을 했던 것으로 4일 드러났다. 하지만 이 거짓말은 폐쇄회로(CC)TV에 찍힌 행적을 통해 들통났다.

정유정은 입건 뒤 경찰 첫 조사에서 "피해자 집에 도착해보니 이미 모르는 사람이 살인을 저지른 상황이었고, 자신에게 피해자 신분으로 살게 해줄 테니 시신을 유기하라고 시켰다"고 진술하며 범행을 부인했다고 JTBC가 전날 보도했다.

하지만 CCTV에는 진실이 담겨 있었다. 사건 발생 추정 시간, CCTV에 찍힌 사람은 정유정 뿐이었다. 그가 피해자 집에 드나든 사람이라는 뜻이다.

또한 정유정은 형량을 줄일 목적으로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였음을 주장하며 "변호사가 오기 전까지는 진술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오후 부산 금정구의 피해자 A(20대·여)씨의 집에서 흉기로 A씨를 살해하고 훼손한 시신 일부를 여행용 캐리어에 담아 유기한 혐의로 지난달 29일 구속됐다. 애초 ‘우발적 범행’이라며 주장하던 정유정은 지난달 31일 "살인해보고 싶어서 그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안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