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상임위원회 위원장 선출 기준을 새로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당초 내정됐던 행정안전위원장 직이 위태로워진 정청래 당 최고위원이 "대국민 약속과 공식 발표를 이행하지 않은 데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최고위원은 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행안위원장과 과방위원장의 맞교대는 1년 전 여야 합의 사항"이라며 "합의에 따라 민주당 원내 지도부가 ‘행안위원장은 정청래’라고 공식 발표했었다"며 "이 약속 파기를 누가 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는 1년 전 국회 하반기 원구성 합의 때 행안위원장과 과방위원장을 1년씩 번갈아 맡기로 했다. 이에 행안위원장을 맡았던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과방위원장직을 맡게 됐으나, 과방위원장이었던 정 최고위원은 행안위원장 직을 맡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가 행안위원장직을 맡지 못하게 된 것은 지난달 30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기동민·허영 의원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이 상임위원장 인선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면서다. 문제 제기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최고위원을 맡고 있는 그가 행안위원장까지 맡는 것은 ‘기득권 나눠먹기’라는 것이다.

하지만 정 최고위원은 자신의 행안위원장직에 대한 문제제기를 ‘친명(親明)’ 지도부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그는 "정청래가 물러나면 다음 타깃팅은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라며 "제가 이재명 지도부의 입술이 되어 잇몸을 보호하겠다, 입술이 터져도 저는 굴복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