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러 대공습에도 침착한 우크라 시민… 29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시민들이 이틀째 이어지는 러시아의 공습을 피해 지하철역 안에 대피해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바흐무트 전선서 반격준비 포착
텔레그램서 “시점이 가장 중요”
“러 드론 89기 중 77기 격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대반격’ 시점을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러시아가 연이틀 기습 주간 공격을 퍼붓는 도중에 나온 발언으로, 실제 동부 최전선 바흐무트에서 준비 조짐이 포착되면서 대반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CNN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진행한 영상 연설에서 “(발레리 잘루즈니) 총사령관과 전술 부대 사령관들의 보고가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탄약 공급, 여단의 훈련, 전술뿐 아니라 시점에 대한 (보고였다)”며 “시점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가 언제 진격할지에 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정은 내려졌다. 그동안 준비해온 여단들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대대적으로 예고해오던 대반격이 목전에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젤렌스키 대통령이 아직 시점을 결정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이야기한 지 2주 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구체적 날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최근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최전선 인근에서 반격을 준비하는 모습이 관찰됐다고 프랑스24가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가 바흐무트에서 막다른 골목에 부딪혔다”며 우크라이나군의 방어능력도 향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날부터 이날까지 러시아가 대대적 공습을 감행했는데,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 기간 러시아가 동원한 드론·미사일 89기 중 77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한 이웃국들의 노력도 관측되고 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2007∼2022년 폴란드 정치권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위원회 설립 법안에 서명할 예정이다.

다만 오는 10월 열리는 총선을 앞두고 야당 시민강령당(PO) 대표를 겨냥한 법안이라는 논란도 있다. 한편 2019년 러시아제 장비를 부착한 채 발견됐던 일명 ‘스파이 고래’ 벨루가(흰돌고래)가 4년 만에 스웨덴 해안가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이날 전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