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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인근, 거래량 많고
분양성적도 ‘역세권’ 이 관건
고덕자이센트로 1순위 45:1

부동산 시장 불황에도 인기를 지키는 아파트 단지의 비결은 ‘사통팔달’ 교통망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교통 인프라가 생활 편의뿐만 아니라 아파트 가치 상승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입을 모은다. 교통망이 잘 갖춰진 곳은 인근 지역의 유동 인구까지 흡수할 수 있어 상권도 발달한다. 직장인의 경우 출퇴근이 편리하다.

2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A 아파트는 사평대로·서초중앙로·경부고속도로 등을 이용하기 편리하고 수도권 지하철 9호선 사평역 역세권으로 꼽힌다. 서초구 안에서도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다고 평가받는 이 단지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의하면 올해 1∼3월 동안 7건이 거래됐다. 반면 같은 서초구라도 비교적 교통망이 부족한 내곡동 B 아파트는 같은 기간 1건밖에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C 아파트는 단지 인근에 중앙대로·동서고가로 등이 있고 부산지하철 2호선 전포역 역세권이다. 올해 1∼3월 이 단지에서 10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이와 달리 부산진구에서도 교통환경이 덜 갖춰진 당감동 D 아파트 거래량은 같은 기간 4건에 그쳤다.

사통팔달 교통망이 뒷받침된 신규 분양 단지도 큰 인기를 누렸다. 3월 경기 평택시 고덕신도시에서 분양한 ‘고덕자이센트로’는 수도권 지하철 1호선 서정리역이 인근에 있고, 평택고덕IC·송탄IC와 인접해 1순위 청약에서 평균 45.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침체기가 길어지면서 교통 환경이 우수한 아파트가 실수요자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며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거나 교통 호재가 풍부한 단지는 가치가 높게 평가돼 지역 부동산 시세를 이끌고, 분양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의도MBC부지복합개발PFV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31번지(옛 MBC 부지)에 들어서는 ‘브라이튼 여의도’ 공동주택의 임차인을 모집 중이다. 공동주택 2개 동, 오피스텔 1개 동, 오피스 1개 동으로 이뤄진 복합단지 가운데 이번에 선보이는 공동주택은 지하 6층∼지상 49층, 전용면적 84∼132㎡ 총 454가구다. 올림픽대로·강변북로·경인고속도로·서부간선도로·마포대교·원효대교 등 우수한 교통망을 갖춘 단지로 꼽힌다.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과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사이에 위치한 ‘더블 역세권’ 입지에 여의도 환승센터도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

롯데건설은 6월 서울 광진구 자양동 680-63번지 일대에서 자양1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조감도)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7층∼지상 최고 48층, 6개 동, 전용면적 74∼138㎡ 총 106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631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초역세권’ 단지로 평가받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충남 아산시 모종동에서 ‘힐스테이트 모종 블랑루체’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9개 동, 전용면적 84∼109㎡ 총 1060가구 규모 단지다. 당진∼천안고속도로의 아산∼천안 구간이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이라 경부고속도로·서해안고속도로 접근성이 높아진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