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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SSBN, 핵탄두 수중발사 ‘최종병기’ … 히로시마 원폭 1600발 위력

정충신 선임 기자
정충신 선임 기자
  • 입력 2023-05-17 09:10
  • 수정 2023-05-1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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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이미지 크게보기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인 USS알라스카함(SSBN 732)이 미국 조지아주 킹스베이 미 해군 핵잠수함 기지로 복귀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What - 한반도 상시 전개 미국 전략 핵잠수함

‘워싱턴선언’서 확장억제 강화
‘상시배치’ ‘순환배치’가 아닌
‘정례적 가시성 한층증진’ 명시

4000~2500㎞ 거리서 적 조준
괌기지서도 북한 타깃 발사 가능
한국 기항 지역 부산·제주 거론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26 ‘워싱턴선언’을 통해 한반도 주변 해역에 상시 전개하기로 발표한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SSBN)의 위력과 전개 시점 등에 국내외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국방부에 따르면 워싱턴선언에는 ‘향후 예정된 미국 전략핵잠수함의 한국 기항’이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고 ‘한국에 대한 미국 전략자산의 정례적 가시성(the Regular Visibility)을 한층 증진한다’는 표현도 등장했다. 기존에는 한반도에 대한 미국 전략자산의 전개 확대를 강조하는 표현으로 주로 ‘상시배치’나 ‘순환배치’ 등의 용어가 사용됐다. 하지만 ‘정례적 가시성’이라는 표현이 사용된 것은 미국의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더욱 빈번하게 전개하는 것은 물론, 이를 더 적극적으로 공개함으로써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할 엄두를 내지 못하게 압박 강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다. 일각에서는 오는 19∼21일 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전후해 최근 공개된 SSBN인 메인함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photo이미지 크게보기 이수열(앞줄 오른쪽·소장) 한국 해군 잠수함사령관이 지난 4월 18일 미국 괌 미군 기지를 방문해 전략핵잠수함(SSBN) 메인함에 승함해 다와라 다테키(〃 가운데·중장) 일본 해상자위대 잠수함함대사령관, 릭 시프(〃 왼쪽·준장) 미 7잠수함전단장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핵추진잠수함은 핵탄두를 장착한 SSBN과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공격원자력잠수함(SSN·공격원잠)으로 나뉜다. 지난 2월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한 핵추진잠수함 스프링필드함은 154발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SSN(6000t)이다. 미국 SSN은 부산 등 우리 항구를 수시로 방문해왔다. 하지만 SSBN이 다른 나라에 기항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위치를 극비리에 부치며 항로와 목적지 비공개가 원칙이다. 한국에 들를 경우 부산과 제주 등이 거론된다.

미국 국방부는 ‘정례적 가시성’의 첫 번째 조치로 지난 4일 국방영상정보배포서비스(DVIDS)를 통해 지난 4월 18일 한·미·일 3국 잠수함함대 사령관이 괌 미군기지를 방문해 SSBN 메인함에 승선한 사실을 공개했다. 우리 해군에서는 잠수함사령관 이수열 소장, 미 해군에서는 7잠수함전단장 릭 시프 준장, 일본 해상자위대 잠수함함대사령관 다와라 다테키 중장이 승선했다. 3국 지휘관이 SSBN에 공동 승선한 것은 처음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인 셈이다.

214급 잠수함인 손원일함의 초대 함장을 지낸 최일 잠수함연구소장은 한·미·일 잠수함 지휘관의 SSBN 동승에 대해 “동맹국 국민에게 미국의 안보 공약을 확신시키고, 적대국에 군사적 억지력을 과시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의 SSBN을 포함해 한·미·일의 수중 전력이 효과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3국 잠수함 간 수중구역관리 등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시프 준장은 “SSBN은 미국 핵 억제력의 매우 효율적이고 안정적이며 결정적인 요소”라고 했다.

미국의 SSN 또는 SSBN이 비정기적인 한·미 또는 한·미·일 잠수함 훈련에 참가할 가능성도 예상된다. 하지만 원칙적으로 SSBN은 다른 잠수함과 함께 훈련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SBN은 보안을 최고로 중시한다. 미 해군 핵기지 출항과 동시에 ‘TACAMO(Take Charge and Move Out)’로 불리는 핵공격 통제기 E-6B ‘머큐리’와 미 전략사령부 내 핵 통제 지휘소 외에 다른 곳과는 일절 교신하지 않는다. SSBN은 보통 적 가까이 가지 않고 2500∼4000㎞ 정도 떨어진 곳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도록 설계돼 있다. 너무 가까이 접근하면 고각으로 발사할 수밖에 없어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 근해가 아니더라도 괌기지 등에서 북한을 타깃으로 발사가 가능하다. 군 관계자는 “적어도 미국이 통상적으로 태평양에 8척 정도 운용해 1년 365일 매일 한두 척은 서태평양, 한반도 인근에서 상시적으로 운영되는 셈”이라며 “사거리를 고려하면 북한에 대해 강력한 확장억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SSBN을 보유한 나라는 6개국에 불과하다. 미국의 SSBN에는 승조원 150명이 탑승한다. 수중배수량만 1만8000t 이상이며 길이는 170여m에 달한다. 미 해군은 지난 2016년 11월 괌 해군기지에서 SSBN 펜실베이니아함을 당시 이순진 합참의장에게 전격 공개하기도 했다. 문근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미국이 공개를 꺼리는 SSBN의 위치를 공개한 것은 북한에 언제든 한반도 인근 해역에 SSBN을 배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경고”라고 말했다.

photo이미지 크게보기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 웨스트버진함(SSBN 736)에서 저위력 전술핵탄두인 W76-2가 탑재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트라이던트Ⅱ D5를 시험 발사하고 있다. 미 국방부 홈페이지 캡처



트라이던트Ⅱ 미사일 24기 탑재… 1척이 북한의 모든 무기보다 뛰어나

■ What - 오하이오급 전력은

길이 170m·배수량 1만8000t
지도에서 북한 지워버릴수 있어


미국이 모두 14척을 보유한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SSBN) 1척의 전력은 웬만한 핵보유국과 맞먹는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전략 폭격기(B-2, B-52H)와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 중 하나인 SSBN은 가장 은밀하고 안전하고 위력적인 ‘최종 병기’다.

오하이오급 핵잠은 냉전 시절 구소련에 맞서기 위해 트라이던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24기를 탑재하는 전략 잠수함으로 만들어졌다. 길이 170m, 폭 12.8m, 수중 배수량 1만8750t에 달하는 대형 잠수함으로 미 해군 보유 잠수함 중 가장 크다. 1번함인 오하이오함이 1981년 미 해군에 배치된 뒤 같은 형의 잠수함이 1997년까지 총 18척 건조됐다. 냉전 종식 등 안보환경 및 미국 안보전략 변화에 따라 오하이오함을 비롯한 4척은 154발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잠수함(SSN·SSGN)으로 2002년 이후 개조됐다. 나머지 14척은 트라이던트Ⅱ SLBM 24기를 탑재하는 SSBN으로 운용 중이다.

트라이던트Ⅱ 미사일 한 발에는 서로 다른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8∼14개의 핵탄두(MIRV)를 장착할 수 있다. 오하이오급 SSBN은 24개의 SLBM 발사관을 장착하고 있다. 사거리 1만2000㎞ 이상의 트라이던트Ⅱ D5 SLBM 1기에는 475kt의 W88 핵탄두를 비롯해 ‘W76-2’ 등 다양한 종류의 핵탄두가 탑재된다. W76-2는 기존 W76(90kt)을 5∼7kt 수준으로 줄인 저위력 핵탄두다. 메인함은 2020년 2월 W76-2가 탑재된 트라이던트Ⅱ D5를 시험 발사한 바 있다.

핵탄두 1개는 히로시마(廣島)와 나가사키(長崎)에 떨어진 원자폭탄 5∼20배의 위력을 갖고 있다. 오하이오급 1척에 실리는 트라이던트Ⅱ 미사일 24기의 총 위력은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폭 1600발의 위력에 버금가는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의 주요 시설을 파괴하는 수준이 아니라 ‘북한을 아예 지도에서 지워버릴 수 있는 위력’을 갖고 있다. 현재 북한이 보유한 모든 핵탄두 및 핵미사일보다 SSBN 1척이 보유한 핵전력이 훨씬 뛰어난 셈이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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