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무제한 전기 생산 꿈의 에너지
2028년부터 매년 50㎿ 제공키로
계약 준수 못하면 위약금 줘야

워싱턴 = 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핵융합 스타트업 헬리온 에너지가 10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기업 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는 2028년까지 매년 최소 50㎿ 전력을 공급하는 세계 첫 핵융합발전 전력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헬리온 에너지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을 불러온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창업자 겸 CEO 샘 올트먼(사진)이 3억7500만 달러(약 4950억 원)를 투자해 핵융합 상용화를 노리는 기업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CNBC 등에 따르면 양사는 이날 헬리온이 2028년까지 핵융합을 통한 전기 생산을 시작하고 1년 이내에 MS에 매년 최소 50㎿ 전력을 제공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헬리온은 두 회사의 본사가 위치한 미국 워싱턴주에 핵융합발전시설을 구축하고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의 전력망을 이용해 전기를 전송한다는 계획이다. 헬리온이 계약 내용을 준수하지 못하면 MS에 위약금을 지급해야 한다. 두 회사는 정확한 계약 및 위약금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헬리온 측은 현재 폴라리스라는 이름의 7세대 핵융합 장치를 만들고 있으며 내년까지 전기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MS에 제공하는 50㎿의 20배에 달하는 1GW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핵융합은 태양이 에너지를 만드는 방식으로 온실가스 배출 없이 거의 무제한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하지만 지구에 태양 같은 고온·고압 환경을 구현해야 하는 기술적 난관으로 인해 1950년대부터 천문학적인 연구비를 투입했지만 상용화까지는 수십 년의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지난해 12월 미 에너지부가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LLNL)에서 레이저를 이용해 핵융합 점화에 성공했지만 5년 내 상용화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올트먼 CEO는 “6개월 전만 해도 AI를 의심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 실제 물리학(전력 생산) 수행 능력에 대해서는 자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