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박사연 아주대 교수 제안
“비상시에만 출입문 개폐”
김포 “현실적 도입 어려워”

김포=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출퇴근 시간마다 인파가 몰려 호흡곤란 환자가 속출하는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해법 도출을 놓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골머리를 썩이고 있는 가운데 현재의 차량 편성을 2량에서 4량으로 늘려 운영하되 차량 출입문 개폐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자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박사연 아주대 창의산학교육원 교수는 9일 “김포골드라인 차량의 길이를 2배 늘리면 혼잡이 크게 완화될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현재 김포골드라인은 2량이 1편성을 이루고 있고, 각 역사의 승강장 역시 차량 길이에 맞춰 4개의 스크린도어밖에 없다.

차량을 추가로 연결하기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행정당국의 입장이다. 박 교수는 4량을 연결한 상태에서 가운데 2량에서만 승객들이 승하차할 수 있도록 하고 정차 시 승강장을 벗어난 양 끝 2개의 차량에서는 비상시에만 문을 개폐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양 끝단의 차량에서는 문을 개폐하지 않는 대신 좌석과 입석을 혼용하고, 중간의 2량에는 입석 전용으로 운영하면 차량 내 혼잡도 예방할 수 있고 운송 가능한 승객도 2배로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일본과 영국 등의 지하철이나 도시철도에서도 승강장 길이가 열차에 비해 짧거나 커브 등으로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을 때 출입문 개폐를 조정하는 운행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도입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차량 기지 주변이 농경지여서 기지 공간을 확보하는 데에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의 주장과 관련해 지자체는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포시 관계자는 “편성당 차량 수 확대는 신호시스템·승강장·운행선로 환경상 상당히 많은 제약이 따라서 도입이 어려울 것 같다”며 “내년 6월부터 차량을 추가 도입해 기존 23편성(46량)에서 29편성(58량)까지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