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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 “김남국, 소명하려면
검찰에 계좌 일체 제공해야”

김남국(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60억 원대 가상화폐 투자 자금 형성 과정을 둘러싸고 재산 신고 누락, 공직자 이해충돌 가능성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검찰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법조계에선 소명 의사를 밝힌 김 의원이 계좌 내역 일체를 제공하는 등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준동)는 지난해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김 의원의 가상화폐 ‘이상 거래’를 통보받은 이후 투자 자금 형성 과정에 위법이 있었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제기된 의혹 전반을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가상화폐의 일종인 ‘위믹스’ 코인을 80여만 개 보유했고, 최대 60억 원에 이르는 가상화폐를 지난해 2월 말∼3월 초 모두 인출한 의혹을 받는다. 같은 해 3월 25일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 시행을 앞둔 시점이다.

검찰 내부에선 로스쿨을 졸업한 직후 시민단체 등에서 변호사로 일해온 김 의원이 애초에 상당한 투자금을 보유했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국회의원 당선 이후에도 많은 돈을 모으진 못했을 텐데 어떤 돈으로 투자를 했는지 우선 규명돼야 한다”고 했다.

거액의 투자금 의혹에 대해 김 의원은 주식을 판 돈으로 코인을 구매했다고 항변하고 있다. 그러나 2021년 LG디스플레이 주식 9억여 원을 매각한 돈은 공개된 재산 내역에 대부분 반영돼 있어 코인 투자금으로 쓰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2021∼2023년 사이 김 의원은 재산 내역으로 11억8103만 원, 12억6794만 원, 15억3378만 원을 각각 신고했는데 코인 현금화 이후 신고를 누락했는지도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현금으로 인출한 건 440만 원뿐이고 나머지는 다른 코인에 투자했다고 소명한 상태다.

김 의원이 2021년 7월 가상화폐에 대한 과세를 유예하는 ‘소득세법 일부 개정안’을 공동 발의한 부분을 놓고도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종민 변호사는 “코인 업계와 모종의 유착이 있을 가능성 전반에 대해서도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김규태·권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