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D 잔액 1·2위 교보·키움 개설 중단…증권사 CFD 침체 불가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를 계기로 부작용 우려가 커진 차액결제거래(CFD) 계좌 개설 중단에 시장 1·2위인 교보증권과 키움증권이 동참했다.

키움증권은 8일부터 국내 및 해외주식 CFD 계좌 개설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기존 CFD 계좌 보유 고객은 정상적으로 거래할 수 있지만, 신규 가입 개설은 중단한 것. 당초 키움증권은 SG증권발 폭락 사태로 대규모 주가조작 의혹이 드러난 이후에도 CFD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시장 우려가 커짐에 따라 이날 신규 개설 중단 방침을 발표했다.

앞서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은 지난 4월 말 "주가조작 세력들이 CFD를 활용한 것이지 그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CFD에 대한 리스크 관리 강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불공정거래 연루 의혹 등 오너 리스크가 불거지며 금융당국의 검사까지 받게 되자 결국 CFD 계좌 개설 중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 처음 CFD를 도입한 교보증권은 이미 지난 4일부터 국내·해외주식 비대면 CFD 계좌 신규 개설을 받지 않고 있다. 관련 이벤트도 모두 조기 종료했다. 교보증권은 지난 2월 말 기준 CFD 잔액이 6131억원으로 가장 많으며, 키움증권 5181억원, 메리츠증권 3409억원, 하나증권 3394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교보증권 측은 "SG증권과 계약을 맺고 있지 않아 미수채권은 거의 없지만 전체적인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신규 계좌 개설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나증권도 이달 3일부터 CFD 신규 계좌 개설을 중단했으며, KB증권은 이날부터 1인당 거래 한도를 10억원으로 제한했다. 메리츠증권, 유안타증권 등은 이미 보수적으로 운용 중이라 중단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DB금융투자 등이 CFD 가입 중단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