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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사진 속 참진드기 모습. 연합뉴스

제주서 올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발생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릴 경우 증상 나타나
2013년 이후 2022년까지 1697명 환자 발생, 317명 사망…10명중 2명꼴
"백신이나 치료제 없어 주의해야, 야외 활동 시 긴소매·긴바지 착용"

올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발생했다. 제주에 사는 50대 여성으로 텃밭 작업을 하다가 이른바 ‘살인 진드기’ 물린 것으로 추정된다.

2일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제주시에 거주하는 A 씨(여·54)는 지난달 19일부터 몸살과 목 뒤가 붓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 개인 의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하지만,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고 응급실을 찾아 SFTS 검사를 진행한 결과 지난달 말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 입원 치료 중이다.

SFTS는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게 물려 발생하는데, 치명률이 18.7%에 이른다. 이 때문에 살인 진드기라고도 불린다. 매개체인 참진드기는 주로 숲, 목장, 초원 등에 서식하며 전국적으로 분포해 있다.

살인 진드기는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이다. 물릴 경우 2주 이내 고열, 두통, 설사, 구토 등 감기 증상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질 경우 혈뇨부터 혈변, 다발성 장기부전 등이 나타나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다.

SFTS는 국내 첫 환자가 보고된 2013년 이후 2022년까지 총 1697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이중 상당수에 해당하는 317명이 사망했다. 10명 중 2명이 사망한 셈이다. 특히, 제주에서 환자가 자주 발생해왔는데 그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올레길 탐방, 봄철 고사리 채취 등 야외 활동 여건이 쉽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제주에선 SFTS 환자 11명이 발생해 2명이 사망한 바 있다.

당국은 "농작업이나 야외활동을 할 때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착용하고 활동 후 2주 이내 고열, 위장관계 증상 등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곽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