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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게시글’처럼 광고노출
“악질”“혼란야기” 이용자 불만
광고차단 방법 등 공유하기도

“○○만두, 이 집 쫄면 먹으면 다른 쫄면 못 먹어요. ㅠㅠ”

한 네이버 카페 게시판에는 마치 ‘동네 맛집’을 소개하는 듯한 게시글(사진)이 올라왔다. 이 글을 클릭해보니 한 밀키트 업체의 쫄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스마트 스토어’로 연결됐다. 마치 카페 회원이 쓴 평범한 글처럼 광고를 ‘포장’해 클릭을 유도한 것으로,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악질적 광고다” “카페가 광고 지뢰밭이 됐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달 27일 게시글과 댓글난에 그에 맞는 형태로 광고가 들어가도록 네이버 카페 앱에 ‘커뮤니케이션 애드’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커뮤니케이션 애드는 해당 카페의 카테고리에 맞춰 카페 이용자들이 관심 있을 만한 광고를 인공지능(AI)을 통해 자동으로 노출시키는 방식이다. 이전까지는 광고가 배너 형태로 노출돼 광고임을 쉽게 알아챌 수 있었지만, 현재는 게시글·댓글 형태로 노출되는 방식 때문에 광고로 인지하기가 쉽지 않다. 게시글 하단이나 댓글 상단 우측에 ‘AD’라는 영문자와 함께, 창을 끌 수 있는 기능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이용자는 이를 광고 표시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한 카페 이용자는 “네이버 카페는 특정 관심사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성격이 강한데, 게시글 사이사이 위치한 광고가 게시글인 것처럼 혼란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지어 이러한 광고 방식에 대한 불편을 호소하는 게시글에 댓글로 광고가 달리는 웃지 못할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 광고 제거 앱을 통해 광고를 차단하는 방법을 공유하는 이용자들도 나타났다. 또 다른 카페에서는 ‘댓글 광고 안 보이게 하는 방법’이라는 게시글이 인기 글로 올라올 정도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용자의 편의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수한 기자 hanih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