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의장대 사열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미 국방부(펜타곤)를 방문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나란히 서서 의장대의 양국 국가에 맞춰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 尹 ‘미군 심장부’ 브리핑 받아

미국 국방이 한국 대통령에게 보고
최고수준 확장억제 가동 천명

尹 “북 핵도발땐 압도적인 대응”
오스틴 “한국 방어 의지 철통같아”

육해공 의장대 사열 최고 예우
애국가·미국국가 차례로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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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워싱턴 = 김윤희 기자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 국방부(펜타곤)를 방문해 미군 수뇌부로부터 브리핑을 받은 것은 그 자체로 한·미 간 확장억제가 최고수준에서 가동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전날 공개된 ‘워싱턴선언’의 핵심인 확장억제 강화 방침과 관련, 미 측은 완전한 범위의 재래식 정밀타격 무기 및 전술·전략핵 사용, 미사일 방어 등 최고 수준의 실행 방안을 윤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등 한·미가 북핵 공동 대응 시나리오를 논의하며 전략적으로 움직인 것이다.

미 국방부는 이날 윤 대통령의 펜타곤 방문에 의장 행사를 열어 극진한 예우를 보였다. 펜타곤 정문 앞에 미 육·해·공군 의장대가 도열해 윤 대통령을 맞았다. 검은색 정장에 빨간 넥타이를 한 윤 대통령이 차에서 내리자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정문 앞에서 영접했다. 미 군악대는 애국가와 미국 국가인 ‘별이 빛나는 깃발’을 차례로 연주했다. 이날 윤 대통령과 오스틴 장관 대담을 위해 준비된 양측 테이블 위에 태극기와 성조기가 그려진 롤케이크가 2조각씩 올려져 눈길을 끌었다.

오스틴 장관은 대담에서 “우리는 여전히 북한으로부터 지속적인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한 미국의 의지는 철통과도 같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저는 미국의 확고한 확장억제 공약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며 “만일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미국의 핵 능력을 포함해 한·미 동맹과 대한민국 국군의 결연하고 압도적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핵협의그룹(NCG) 논의와 핵 도상훈련(TTX)을 통해 한·미 간 공동기획 및 실행, 핵 및 재래식 전력의 통합운용을 증진시켜 나가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펜타곤 군지휘통제센터(NMCC)를 찾아 NMCC의 전략적 감시 체계와 위기대응 체계와 관련해 보고를 받았다. 한국 대통령이 NMCC를 찾은 것은 처음이다. 미군 수뇌부가 윤 대통령에게 NMCC 보고를 한 것은 확장억제를 통한 북한의 도발을 차단하겠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NMCC는 유사시 미 대통령을 비롯한 군 지휘관들을 직접 보좌하는 미 국방의 핵심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군 고위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한반도 방위와 관련해 유사시에 모든 전략자산을 운용하는 곳이 펜타곤의 NMCC”라며 “동북아에서 한국 자체의 능력, 군사·경제적, 문화 기술 모든 측면에서 가치는 더 커질 것이고 미국이 이번에 전략적으로 한국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평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한·미는 NCG를 통해 핵 위기 상황(contingency)에 대비한 계획, 확장억제에 대한 동맹 차원의 접근 방식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북한이 초래하는 위협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