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우크라이나 현지에 도착해 우크라이나 국기를 달고 있는 미국의 스트라이커 장갑차.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트위터 캡처.

우크라 ‘전세 뒤집을 것’으로 희망하지만
美는 ‘극적 반전’ 이루기에는 역부족 전망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최고사령관을 겸하고 있는 크리스토퍼 카볼리 미군 유럽사령부 최고사령관은 26일(현지시간) "봄철 대반격을 기대하는 우크라이나에 서방이 지원을 약속한 전투 무기가 거의 다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카볼리 사령관은 이날 미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98% 이상의 전투 무기가 이미 우크라이나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카볼리 사령관은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자원을 보내줬다고 확신한다"며 "앞으로도 역시 우크라이나가 작전을 지속하기 위해 공급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여러 차례 무기 지원을 체크했고 특히 탱크와 장갑차들을 동맹들로부터 모았다"며 "우크라이나에 이것들을 운송해 (전세에서) 좋은 지점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하원 일각에서는 이날 왜 미국이 F-16 같은 전투기를 지원하지 않는지 따져 묻기도 했다. 또 미국이 지원하기로 한 주력 탱크 M1 에이브람스도 아직 우크라이나에 도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카볼리 사령관은 "우크라이나군은 이번 반격에 더 시급하게 필요로 하는 요소들이 있다"며 "미 당국은 이르면 다음 달에 (무기 운송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셀레스트 월랜더 미 국방부 국제안보 담당 차관보도 우크라이나의 지원 무기 우선 순위에서 서방의 최첨단 전투기는 8위에 불과하다고 부연했다.월랜더 차관보는 "미 당국은 우크라이나의 최우선 순위 전투능력 자원을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대공 시스템과 포병 분야, 장갑 등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우크라이나 현지에 도착한 프랑스의 AMX-10RC 장갑차.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트위터 캡처.

한편 서방으로부터 탱크와 장갑차, 포탄 등 각종 무기를 지원 받은 우크라이나는 조만간 러시아를 향해 반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이번 봄 안에 이같은 대반격이 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세부적인 작전 계획을 미국 등 우방에도 거의 공유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침투해 들어와 점령하고 있는 아조프해 인근 지역 등 남부 지역 등에서부터 반격에 나설 것으로 미국 등은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측은 우크라이나의 이같은 공세가 지난해 2월 개전 초반부터 큰 타격을 입은 전세를 단번에 뒤집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미 당국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는 자국 방어선을 뚫고 들어온 러시아군의 진세를 광범위하게 붕괴시키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우크라이나의 희망대로 반격을 통한 극적인 상황 전환이 이뤄지기는 어렵다고 미국은 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