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0일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대형우주선 ‘스타십’이 발사(왼쪽 사진)된 뒤 2단 발사체 아랫부분인 ‘슈퍼 헤비’ 로켓 분리에 실패(가운데 〃)하면서 공중에서 빙글빙글 돌다 폭발(오른쪽 〃)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테슬라 시총 66조 이상 날아가
스페이스X스타십 시험비행 실패
머스크 “곧 재도전… 많이 배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테슬라의 주가는 10% 가까이 급락했으며 머스크 CEO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대형우주선 스타십은 시험비행에 실패했다. 주가도 떨어지고 우주선도 떨어진 셈이다. 하지만 머스크 CEO는 시험비행 실패 후 트위터에 “스페이스X 팀의 흥미로운 시험비행 발사를 축하한다”며 “몇 달 뒤 있을 다음 테스트를 위해 많이 배웠다”고 써 우주선 발사 도전을 계속할 뜻을 분명히 했다.

20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9.75% 하락한 162.99달러에 장을 마쳤다. 하락률은 지난 1월 3일 이후 최대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500억 달러(약 66조1000억 원) 이상 줄었다. 이날 테슬라 시가총액은 5166억 달러로 2021년 이후 처음으로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5466억 달러)에 뒤졌다.

테슬라의 급락은 전날 발표된 1분기 실적 부진과 향후 전략에 시장이 부정적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전년 동기 대비 24.3% 감소한 1분기 순이익을 발표한 머스크 CEO는 이어 “더 큰 판매량을 추구하는 것이 더 적은 판매량으로 더 높은 수익성을 추구하는 것보다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리다매’ 전략을 공식화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머스크 CEO의 스페이스X는 우주선 시험발사에 실패했다. 스페이스X는 이날 오전 8시 33분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을 발사했으나 수직으로 솟아오른 스타십은 이륙한 뒤 약 4분 만에 비행 중 빙글빙글 돌다가 상공에서 폭발했다.

계획대로라면 3분가량 지났을 때 전체 2단 발사체의 아랫부분인 ‘슈퍼 헤비’ 로켓이 분리되고 우주선 스타십이 궤도비행을 시작했어야 했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성공하지 못했다. 이번 시험비행에선 우주비행사가 탑승하거나, 화물이 적재되지는 않았다. 스타십은 스페이스X가 달과 화성에 사람과 화물을 보낸다는 목표로 개발해온 우주선이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