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침공 후 점령한 헤르손 지역을 방문해 현지 군관계자들과 회의를 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尹대통령, 로이터 인터뷰에서
우크라 무기지원 가능성 시사



윤석열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민간인 공격 시 군사지원을 고려할 수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러시아 측이 반발하고 나섰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과의 전화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에 관한 질문에 “한국은 러시아에 대해 비우호적 입장을 취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무기 지원은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간의) 분쟁에 대한 일정 정도의 개입을 의미한다”고 답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만약에 (우크라이나 측)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라든지, 국제사회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 학살이라든지,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 발생할 때는 인도 지원이나 재정 지원에 머물러 이것만을 고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것은 거절하고 인도적 지원만 해 왔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 등을 전제로 했지만, 살상 무기 지원 불가라는 기존 정부 입장을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바이기 때문에 러시아 측의 반발이 예상됐다.

이번 윤 대통령의 인터뷰와 별개로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과 함께 대(對)러시아 제재에 동참한 한국을 비우호적 국가로 지정한 바 있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