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세청 4월 수출입 현황

대중국 수출도 31.9% 급감
14개월 연속 무역적자 예고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뒷걸음질을 쳐온 한국 수출이 4월 들어서도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경제의 최대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40% 가까이 급감하고 최대교역국인 대(對)중국 수출도 부진이 계속되며 무역수지 적자 행진은 14개월을 향해 가고 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4월 1∼1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140억27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8.6% 감소했다.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감소한 바 있다. 이달 10일간 수입액은 174억4400만 달러로 7.3% 줄었다. 원유(-34.0%)·가스(-3.1%)·석탄(-9.5%) 등 3대 에너지원의 수입이 모두 줄었다. 석유제품의 수입도 27.5%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해당 기간 무역수지는 34억17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 감소 등으로 올해 무역수지 적자는 빠른 속도로 쌓여가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달 월간 적자 규모는 46억2100만 달러였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적자를 달렸다. 이는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누적된 무역수지 적자는 258억6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무역적자(478억 달러)의 54.1%에 해당하는 수치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액이 1년 전보다 39.8%나 줄었다. 반도체는 지난달까지 월간 기준 8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반도체 수출은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급락한 여파로 34.5% 하락했다. 석유제품(-19.9%)·철강제품(-15.1%)·무선통신기기(-38.8%) 등의 수출액도 1년 전보다 감소했다. 반면 승용차(64.2%)·선박(142.1%)·자동차 부품(6.7%) 등은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에 대한 수출이 26억6600만 달러로 31.9% 감소했다. 대중 수출 감소세는 지난달까지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달 1∼10일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11억2800만 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대중 무역적자도 지난해 10월부터 반년째 지속하고 있다. 베트남(-32.6%)·일본(-13.4%) 등도 줄었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30억4500만 달러로 32.1% 증가하면서 대중 수출액을 추월했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