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지난 3월 27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서 소환 조사를 마치고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 공범 등 추가수사 후 유아인 2차 소환 방침




최근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이 마약류 투약 혐의로 경찰 소환 조사를 받은 가운데 경찰이 공범의 존재를 확인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기자간담회에서 "유아인의 2차 소환 조사에 앞서 함께 투약한 공범을 추가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아인에 대한 추가 소환 조사를 실시할 방침인 경찰은 이에 앞서 공범 등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유아인을 다시 부른다는 계획이다.

경찰에 따르면 유아인은 대마, 프로포폴, 코카인, 케타민 등 마약류 4종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미 유아인은 지난 달 27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약 12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준칙상 하루에 조사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돼 있어 조사를 충분히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검사와 사법경찰관의 상호협력과 일반적 수사준칙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피의자 조사는 대기시간, 휴식시간, 식사시간 등을 포함해 하루 12시간을 초과해선 안 된다. 특히 조서 열람시간 등을 제외한 실질적인 조사시간은 8시간을 넘겨선 안 된다. 따라서 경찰은 유아인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아인은 지난 경찰 소환 조사 당시 사실상 혐의를 인정하는 듯 사죄의 뜻을 표한 바 있다. 그는 지난 소환 조사 당시 마약범죄수사대 청사를 나서며 취재진 앞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이런 자리에 서서 그동안 저를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큰 실망을 드리게 된 점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또 투약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엔 "조사에서 제가 밝힐 수 있는 사실을 그대로 말씀드렸다"며 "개인적으로 저의 일탈 행위들이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았다는 식의 합리화의 늪에 빠져있던 것 같다"고 답하기도 했다.

경찰은 유아인의 프로포폴 관련 혐의 가운데 의료 이외의 목적으로 프로포폴 등을 처방받았거나 의료 기록에 투약 횟수를 줄여서 남긴 것으로 파악되면, 해당 병·의원 관계자들을 의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사법 처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