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주형(왼쪽부터)과 타이거 우즈, 로리 매킬로이가 3일 밤(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 연습 라운드 16번 홀에서 팬 서비스 이벤트인 ‘물수제비’ 샷을 시도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허종호 기자의 오거스타 라이브

매킬로이·커플스 등과 동반
2시간 30분가량 9개홀 돌아
16번홀 파3서 ‘물수제비샷’
김 “우즈와 많은 대화 큰도움”

대회기간중 소나기·뇌우 예보
날씨 적응따라 순위 요동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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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하는 한국 골프의 돌풍 김주형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레전드’ 프레드 커플스(미국)와 함께 첫날 연습 라운드를 소화했다. 라운딩 후 김주형은 “(우즈와 연습 라운드는) 기가 막혔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명인열전’ 마스터스가 3일 밤(한국시간)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마스터스 개최지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은 현지시간으로 오전 8시에 게이트를 열었고, 수많은 입장객이 쏟아졌다. 팬들은 골프 스타를 조금이라도 가까운 자리에서 보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엔 역대 챔피언을 비롯해 현역 최고로 꼽히는 골퍼 88명이 출전, 6일부터 나흘간 열전을 벌인다.

88명의 출전자 중 역시 최고의 스타는 우즈다. 그의 행동 하나하나에 엄청난 수의 팬들이 집중한다. 우즈는 개장 직후부터 모습을 드러냈고, 그의 주변은 순식간에 팬들로 가득 찼다. 우즈는 웨지를 들고 드라이빙 레인지에 들어선 후 스윙을 시작했다. 잠시 후엔 그의 곁으로 커플스가 다가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함께 클럽을 휘둘렀다. 프로 무대에서 64승을 따낸 커플스는 현재 미국프로골프(PGA) 시니어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다.

우즈는 오전 9시부터 연습 라운드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커플스와 더불어 김주형, 매킬로이가 동반했다. 네 사람은 10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2시간 30분가량 9개 홀을 돌며 연습했다.

김주형, 우즈, 매킬로이는 모두 나이키의 후원을 받는 선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우즈는 김주형이 여러 차례 우상으로 꼽은 인물. 우즈는 메이저대회 통산 15승, 매킬로이는 4승을 유지하고 있다. 커플스는 1992년 마스터스에서 정상에서 올랐다. 김주형은 올해 마스터스가 처음이며 PGA투어에서 2승을 따냈다. 우즈와 김주형, 매킬로이, 커플스는 16번 홀(파3)에선 ‘물수제비’ 샷을 시도하기도 했다. 155m의 16번 홀은 티잉 구역에서 그린 끝까지 연못이 길게 펼쳐져 있는데, 연습 라운드에선 선수들이 연못 시작 지점에서 공을 낮게 타격해 물수제비를 뜬 후 온그린을 노리는 전통이 있다. 일종의 팬 서비스. 우즈와 매킬로이, 커플스의 샷은 물수제비를 했으나 온그린하지 못했고, 김주형의 공은 물수제비 없이 연못을 가로질렀다.

김주형은 연습 후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우즈와 처음으로 라운드했다”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마스터스에선 날씨가 커다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 매체 웨더채널에 따르면 마스터스 첫날인 6일 일시적인 뇌우, 7일 소나기, 8일 우천, 9일 소나기가 예상된다. 기온 차도 크다. 6일 최고 기온은 30∼31도, 7일은 21도, 8일엔 12∼13도, 9일엔 18도로 전망된다. 변덕스러운 날씨에 따라 순위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날씨가 좋을 땐 단단한 페어웨이 덕분에 장타가 상대적으로 쉽지만, 기온이 떨어지고 습도가 높아지면 거리가 줄어든다. 기온이 높을 땐 잔디가 말라 공의 속도가 증가하고, 기온이 낮으면 감소한다.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의 그린은 ‘유리판’으로 비유될 정도로 미끄럽기에 선수들이 골머리를 앓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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