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산-31’ 전문가 의견 갈려

양무진 “충분한 기술력 갖춰”
김영수 “실전성 여부는 별개”

북한이 지난 28일 전격 공개한 전술핵탄두 ‘화산-31’의 실체와 위력을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미 실전 배치가 가능한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과 아직 위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진단이 함께 나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29일 “모형인지 실제 핵탄두인지 아직 알 수는 없지만, 우리는 실제화됐다는 선상에서 항상 대비를 해야 한다”며 “북한이 2006년도 첫 핵실험 이후 17년 동안 6차례의 핵실험을 했고, 다른 핵보유 국가의 경로를 볼 때 북한도 충분히 (핵무기를) 실전에 배치할 정도의 기술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도 “북한이 과장해서 (핵능력을 과시) 하더라도 그것이 실질적 위협이 된다는 것을 가정하고 대비해야 한다”며 “북한의 핵전력을 과소평가해도 곤란하고 과대평가해도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는 “소형화·경량화 여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며 “핵무기 개발은 비밀·비공개가 원칙인데 저렇게 공개하는 것은 처음 본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핵무기 대량생산 능력을 과시했지만 실전성 여부는 별개 문제라는 것이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역시 “일단 다양한 전술핵무기에 탑재할 수 있는 핵탄두의 소형화 규격이 확정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아직 경량화 달성 여부나 폭발력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화산-31’ 공개 등과 관련해 동맹국의 안보를 위한 군사적 역량을 강조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국과 한국·일본의 국가 안보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군사 역량과 태세를 충분히 갖출 수밖에 없다”며 “북한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상황을 더 잘 인지하기 위해 역내에 더 많은 정보 역량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은 “북한의 도발적 행동은 불안정을 초래하고 불안전하다”며 “우리의 목표는 동일한데, 그것은 한반도 비핵화”라고 말했다.

조재연·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