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전동진 육군 지상작전사령관이 지난 1월 18일 동부전선을 책임지는 강원 8군단사령부와 22사단을 찾아 경계 작전 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전 사령관은 지병으로 조기 교체가 검토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작사령관 후임으로 육사 46기 3명 물망에
국방부, 대장 후보 단수추천 보도에 “사실무근”

정부가 건강 문제가 제기된 전동진(육사 45기) 지상작전사령관을 조기 교체하기로 방침을 정한 가운데 후임 사령관에 1년 후배 장성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군소식통에 따르면 전 사령관 후임으로는 육사 46기 중장 3명이 후보군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1군사령부와 3군사령부를 통합해 창설된 지상작전사령부 사령관은 최전방인 1·2·3·5·7·8군단과 수도군단 등 육군의 4분의 3을 지휘하고 한반도 전면전 발발시 승패를 좌우하는 등 육군의 가장 중요한 핵심 요직으로 신중한 인선이 요구되는 자리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강신철 합참 작전본부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국방개혁비서관과 안보국방전략비서관을 역임했다. 이어 중장으로 진급했지만 지난 12월 북한 무인기 대응 작전에 사실상 실패해 ‘서면 경고’를 받은 바 있다.

특히 과거 1·3군 사령관은 물론, 지상작전사령관의 경우 군단장을 거친 장성을 최우선으로 발탁하는 게 지금까지 관례였다. 군 안팎에서는 강 본부장 경우 군단장 경험이 없음에도 윤석열 정부 들어 합참 작전본부장 입성에 이어 지작사령관 후보에 오른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도 나온다.

이규준 5군단장은 최근 6군단과 통합된 뒤 안정적인 지휘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중장은 39사단장, 지작사 작전계획처장, 2작전사 참모장 등 현장 지휘 경험이 풍부한 작전통으로 손꼽힌다.

다만, 군단장의 통상 임기인 1년 6개월을 채우지 못하게 돼 미지수다. 지난해 6월 국군방첩사령관(옛 군사인보지원사령관)에 임명된 황유성 중장은 제20사단장, 육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 육군본부 군수참모부장,군사안보지원사령관 대리에 이어 방첩사령관에 임명됐다. 황 사령관 역시 군단장 경험이 없어 사령관 발탁 여부는 미지수다.

앞서 전동진 지작사령관은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 첫날인 지난 13일 경기 용인 지작사령부에서 집무 도중 한·미 연합사 장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쓰러지는 등 사령관 임명 후 5차례 정도 쓰러지는 등 몸 상태가 악화돼 응급조치를 받아 우려를 낳았다. 군단장 시절 앓던 지병이 악화되면서 실전과 다름없는 한미연합연습에서 병이 재발되면서 교체설이 불거졌다. 지난 3월 셋째주 후반 육군본부 인사 관련 고위장교가 지상작전사령부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교체 신호탄으로 해석됐다.

군안팎에서는 군단장 시절부터 지병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진 전동진 지작사령관 교체설이 나오면서 윤석열 정부 들어 대장 등 군수뇌부 인사 검증 시스템 자체에 심각한 문제가 노출된 것 아니냐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군 고위관계자는 “심각한 지병이 있는 경우 대장은 물론이거니와 준장 등 장성 진급에도 제약을 받는다”고 말했다.

특히 인사의 경우 복수 추천이 관례인데 차기 지작사령관에 단수 후보로 대통령실에 추천됐으나 전동진 사령관의 건강 이상설과 사령관 하마평을 다룬 보도들이 나온 이후 대통령실 요청으로 복수 추천으로 바뀌었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부실한 인사검증으로 지병이 있는 인사를 지작사령관에 임명해 장성 인사검증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또다시 특정인원 단수추천 인사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대장 인사시스템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27일 기자단에 보낸 문자에서 “대장 인사와 관련해 ‘단수 추천 후 무산됐다’고 보도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장군 인사를 위한 단수 추천은 있을 수 없으며 단수 추천한 적도 없다. 따라서 반려된 적도 없다. 현재까지 대장 인사와 관련해 어떠한 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정충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