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미국의 스코티 셰플러가 2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 플레이 8강전 14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 플레이(총상금 2000만 달러) 4강에 진출하며 2연패에 가까워졌다.

셰플러는 2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 컨트리클럽(파71)에서 16강전과 8강전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셰플러는 조별리그 3경기에 이어 5연승을 달리며 샘 번스(미국)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셰플러는 3년 연속 이 대회 결승행을 노린다. 셰플러는 2021년엔 준우승, 지난해엔 우승을 차지했다. 셰플러가 2연패를 차지하면 2003년과 2004년 정상에 오른 타이거 우즈(미국)에 이어 역대 2번째로 이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올린다.

셰플러는 16강전에서 J.T. 포스턴(미국)을 상대로 18번 홀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고, 포스턴이 18번 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승리를 따냈다. 그리고 8강전에선 이 대회에서 2차례 정상에 올랐던 제이슨 데이(호주)와 붙었고, 15∼17번 홀 연속 맞버디 쇼를 벌인 끝에 2홀 차 승리를 거뒀다. 셰플러는 4강에 오른 직후 "정신줄을 놨던 것 같다. 냉정해지고, 인내해야 했다"고 말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8강전에서 잰더 쇼플리(미국)를 1홀 차로 따돌리며 4강에 올랐다. 매킬로이는 17번 홀까지 한 번도 앞서지 못했으나 18번 홀에서 4m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역전승을 차지했다. 매킬로이는 "쇼플리는 세계 최고 선수라서 잘해야 이길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매킬로이는 준결승에서 캐러먼 영(미국)과 격돌한다. 지난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신인왕 영은 빌리 호셜(미국)과 16강전을 5홀 차 대승으로 장식하고 8강전에서 커트 기타야마(미국)를 1홀 차로 이겼다.

허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