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번 주말 지구와 달 사이를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소행성 ‘2023 DZ2’(화살표가 가리키는 지점)가 지난 22일 지구에서 180만㎞ 떨어진 곳에서 포착됐다. 버추얼 텔레스코프 · AP

‘2023 DZ2’ 주말 지구 근접
나사 “충돌 가능성은 없어”

도시 하나를 없앨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소행성 ‘2023 DZ2’가 이번 주말 동안 지구와 달 사이를 스쳐 지나갈 예정이다. 나사(미 항공우주국)는 다행히도 ‘2023 DZ2’가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23일 AP통신에 따르면 이 소행성은 한국시간으로 26일 오전 4시 51분쯤 인도양 상공 16만8000㎞ 높이에서 시속 2만8000㎞의 속도로 지구를 지나칠 예정이다. 이는 지구와 달 사이 거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거리로, 쌍안경이나 광학 튜브가 탑재된 소형 망원경으로도 소행성 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023 DZ2’의 직경이 40∼93ｍ 정도로, 영국 런던을 상징하는 빅벤 시계탑(96m)과 유사하다. 유럽우주국(ESA)의 리하르트 모이슬 지구방위국장은 성명을 통해 “이 ‘도시 파괴자’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없지만, 지구 가까이에 접근해 좋은 관찰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사 소속 엔지니어인 다비데 파르노키아는 “소행성이 지구를 스쳐 지나가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대형 소행성이 이처럼 지구에 근접하는 경우는 10년 만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라고 밝혔다.

국제소행성경고네트워크(IAWN) 소속 천문학자들은 이 소행성이 지구에 접근하는 것을 지구 방어 훈련 기회로 삼을 예정이다. 이탈리아 로마에 본부를 둔 가상 망원경 프로젝트(VTP)는 이 소행성이 지구로 다가오는 모습을 인터넷으로 실시간 중계할 계획이다. 해당 소행성은 2026년 다시 지구로 접근할 예정이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