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文, 잊힌 사람 되고 싶다던데…박지원·박용진 부적절"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언에 대한 해석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진실공방이 일어난 가운데 청와대 대변인을 지내는 등 ‘문재인의 입’으로 불렸던 박수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두 분 다 부적절하다"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박용진 민주당 의원 모두 이미 퇴임한 대통령이 사석에서 한 말을 전하는 건 부적절하며 문 전 대통령이 ‘당의 단합’을 강조했을 수는 있지만 "이재명 외 대안이 없는 것 아니냐"라고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박지원 전 국정원장 페이스북 캡처

앞서 박 전 원장과 박 의원은 일주일 간격으로 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를 방문했다. 박 전 원장은 "지난 10일 경남 양산 사저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찾았을 때 ‘이재명 대표 외 대안이 없으니 단합해 달라’는 당부를 받았다"고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단결을 강조했다. 반면 박 의원은 "17일 양산 사저에서 만난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와 관련된 언급을 일절 안 했다. 다만 민주당에 여러 악재가 닥쳤으니 뭔가 달라지는, 결단을 주문하시더라"며 상반된 주장을 폈다.

이와 관련, 박 전 수석은 21일 오후 YTN라디오 ‘뉴스 정면승부’에서 "대통령이 ‘퇴임 후에 정말 잊힌 사람으로 살고 싶다’고 여러 차례 말했는데 이렇게 민감한 문제에 전직 대통령과의 사담에서 나온 이야기를 언론에 전하고, 이슈를 만드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진실공방에 대해선 "문재인 대통령 평소 스타일을 보면 아마 원론적인 말, 민주당이 단결해야 한다고 했을 것인데 이렇게 해석될 수도 있고 또 저렇게 해석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박용진 더불ㅇ러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박 전 수석은 "민주당이 단결하고 단합했으면 좋겠다는 것은 당연한 소망이기 때문에 현재는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 대표이기에 민주당을 이재명과 등치해도, 박지원 원장 해석대로 한다고 해도 무리가 없다"면서도 "박용진 의원처럼 이재명의 이 자도 없다고 또 좁게 해석할 수도 있다"며 "대통령 말은 원론적으로 민주당이 단결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이 ‘당이 단결했으면 좋겠다’고 했을 것으로 추측하며 여기서 ‘당’을 어떻게 풀이하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는 게 박 전 수석의 주장이다.

그는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다음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 외에 대안이 없어’라고 구체적으로 말씀하실 분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정확하게 어떤 말을 했는지는) 대통령만이 아실 것"이라며 전언 공방의 확대를 경계했다.

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