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윤달을 맞이 비상근무에 들어가는 경남 함안 공설 추모공원 전경. 함안군청 제공

함안=박영수·광주=김대우·울산=곽시열 기자



윤달을 맞아 개장 유골에 대한 화장 예약이 급증하면서 전국 화장장이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경남 함안군은 3년만인 윤달(22일~4월 19일)을 맞아 오는 22일부터 화장장 가동을 확대 운영하는 등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한다고 21일 밝혔다. 1년 중 음력으로 한 달이 더 있는 윤달 기간에는 부정을 타거나 액이 끼지 않는 달로 인식돼 묘 이장 등으로 개장 유골에 대한 화장수요가 급증한다.(문화일보 2월 2일 자 2면 참조)

이에 따라 함안하늘공원 화장시설은 화장로 운영시간을 기존(5회)보다 1회차 연장해 6회 운영하며 개장 유골 화장 횟수도 기존보다 3건이 늘어난 9건으로 확대한다. 경남 고성군 공설 화장장도 윤달 기간 개장 유골 화장 예약이 마감되자 개장 유골 안장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군민에 한해 추가 화장해 주기로 했다.

광주 유일 화장터인 광주 영락공원은 윤달 기간 ‘개장 후 화장’을 기존 하루당 12기에서 38기로 확대 운영 중이다. 하지만 폭증하는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실제 이날 기준 화장 예약 사이트인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광주 영락공원은 예약 가능한 날짜인 다음 달 19일까지 모두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영락공원 관계자는 "개장 화장 문의가 평 달에 비해 5배 이상은 증가했다"고 전했다.

전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관내 7개 화장시설 가운데 순천시립추모공원을 제외한 6개 화장시설의 예약이 다음 달 13일까지 완료됐다. 해남·완도·진도 등 3개 지역 화장을 담당하는 남도광역추모공원 관계자는 "예약 사이트가 열린 후 10분 만에 화장 예약이 마감되는 등 개장 화장 상담으로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고 말했다.

울산종합장사시설인 하늘공원도 평소 최대 8기까지 가능하던 개장 유골 화장을 윤달기간 24기까지 확대하기로 하고 지난 15일부터 예약접수 받고 있다. 그 결과 20일 현재 윤달기간 동안 화장 가능한 638기의 81%에 이르는 521기가 이미 예약을 마쳤다. 공단 관계자는 "3년 만에 돌아오는 윤달을 맞아 조상 묘를 개장하는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화장 예약을 추가 확대하게 됐다"며 "화장로 운영시간이 연장되는 만큼 자연장지 운영시간도 연장해 당일에 안장까지 모든 절차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