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SSC 나폴리의 김민재. AP뉴시스

이탈리아 프로축구 SSC 나폴리의 김민재가 소속팀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김민재는 20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스타디오 올림피코 그란데 토리노에서 열린 토리노와 세리에A 원정경기에서 중앙 수비수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김민재의 견고한 수비를 앞세운 나폴리는 토리노를 4-0으로 대파했다. 1위 나폴리는 23승 2무 2패(승점 71)로 2위 라치오(15승 7무 5패·승점 52)와 간격을 승점 19로 벌리며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김민재는 지난 12일 아탈란타전에서 오른쪽 종아리 통증을 호소한 탓에 이날 경기를 앞두고 휴식 가능성이 전망됐다. 그러나 선발로 출전한 데 이어 풀타임을 소화했고, 기대에 부응하듯 철벽 수비를 뽐냈다. 김민재는 양 팀 통틀어 최다인 가로채기 4회, 공동 1위인 걷어내기 3회, 태클 2회를 남겼다. 또 그라운드에서 3차례 공 경합을 벌여 모두 따내며 무실점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민재는 스팔레티 감독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현지 언론은 김민재를 포함해 항상 풀타임에 가깝게 기용되는 선수들을 주목했고, 이에 대해 스팔레티 감독은 “김민재와 조반니 디로렌초, 앙드레프랑크 잠보 앙귀사는 항상 경기에 출전하면서도 일관성을 유지한다”며 “특히 김민재는 공격적인 스타일인데,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자질이다”고 답했다. 또 “그들 없이 팀을 운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김민재는 내가 다른 선수들에게서 본 적이 없는 것들을 한다”고 강조했다.

나폴리는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세리에A 통산 3번째 정상을 노린다. 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사상 처음으로 8강에 진출해 있다. 스팔레티 감독은 “우리 팀은 굶주려 있다. 오늘 경기 전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그들이 얼마나 성공을 바라는지 다시 한 번 실감했다”며 “나폴리엔 ‘배고픈 사람은 잠들 수 없다’는 말이 있다”고 강한 우승 욕심을 드러냈다.

허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