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구조조정에 주가 7% 뛰어
테크기업 1년간 10만 명 감원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플랫폼이 또다시 1만 명이 넘는 대규모 인력 감원에 나선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14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향후 몇 달에 걸쳐 1만 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전체 직원의 13%에 해당하는 1만1000명 해고를 발표한 지 불과 넉 달 만에 거의 비슷한 규모의 감원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저커버그 CEO는 “올해는 ‘효율의 해’가 될 것”이라며 “더 강하고 신속한 조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신입사원 채용팀에서 가장 먼저 해고를 시작하고, 4월 말에는 기술그룹을 상대로 구조조정을 실행한다. 오는 5월에는 경영 관련 팀들에서 정리해고가 이뤄질 예정이다. 또 저커버그 CEO는 우선순위가 떨어지는 일부 프로젝트를 폐기하고, 신규 채용도 줄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어려운 결정이지만 다른 길이 없다”며 “가능한 한 빨리 조직 변화를 끝내고 불확실성의 시기를 벗어나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올해도 메타를 포함한 빅테크 기업들의 인력 감원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CNBC에 따르면 지난 1년간 테크 업계에서 단행한 구조조정으로 해고된 인원은 10만 명에 달한다. 메타가 2만1000명을 해고한 것을 비롯, 아마존과 MS가 올해 초 각각 1만8000명과 1만 명을 감원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1만2000명을 줄였다.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와 정보기술(IT) 기업 델도 각각 7000명과 6650명의 일자리를 없앴고, 테슬라가 6000명을 해고한 바 있다. 다만 메타 주가는 이날 구조조정 발표 덕분에 7% 이상 뛰어올랐고, 메타는 시가총액 5000억 달러(약 653조 원) 선을 회복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