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발표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에 내용 담겨
랜드마크 공연장 확보 ‘명분’ 구립문화시설 부지 확보 ‘실리’ 챙겨
구, 구민 의견수렴 절차 후 구립복합문화시설 건립 사업 신속 추진
최호권 구청장은 "구민의 이익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

이미지 크게보기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서울 영등포구는 여의도공원에 제2세종문화회관을 건립하는 내용이 담긴 서울시의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환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9일 한강 변 개발규제를 완화와 수변 문화예술시설 확충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이날 여의도공원에 제2세종문화회관을 건립한다고 밝히며 질의 응답 시간에 문래동 구립복합문화시설 건립 지원을 약속했다.

구는 오 시장의 이번 발표를 통해 서울시 유일의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문화도시 육성을 뒷받침 할 랜드마크 공연장 확보라는 ‘명분’과 구민들이 주도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주민 친화형 구립문화시설 건립 부지 확보라는 ‘실리’를 모두 챙겼다고 설명했다.

애초 구가 제2세종문화회관을 지을 문래동 구유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시에서 건립과 운영을 맡기로 했다. 하지만 구는 민선 8기 공약이행을 위한 세부계획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토지 무상사용은 공유재산법상 최대 5년만 가능하고, 매 5년 마다 유무상 여부에 대해 재심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문래동 구유지 건립의 전제가 되는 ‘반영구적인 무상사용 승인’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후 구는 언론인터뷰와 구 소식지, 구민간담회 등을 통해 문래동 구유지는 법적으로 반영구적 무상사용 동의가 불가능하고, 시립시설물인 제2세종문화회관은 시유지에 건립하는 것이 시와 시의회의 기본 방침임을 알렸다. 구는 또 문래동 구유지보다 넓은 관내 시유지에 제2세종문화회관을 건립할 것을 시에 건의해왔다. 이와 함께 문래동 구유지에는 구민들이 주도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문화 인프라를 확충해달라고 시에 적극 제안해 왔다.

이로써 제2세종문화회관은 애초 계획보다 약 1.8배 큰 규모로 들어서게 됐고, 1만2947㎡ 규모의 문래동 구유지에는 지역 주민과 문화 예술인들을 위한 복합 문화시설을 건립하는 방안이 탄력을 받게 됐다. 구는 문래동 구유지를 돌려받음으로써 수천억 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구는 구립복합문화시설 건립을 위해 주민설명회 등 구민 의견수렴 절차를 거친 후 신속히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이번 발표는 서울시 유일의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문화도시인 영등포구가 명실상부 서울의 문화 중심지로 발돋움 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으로 구민의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