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9일 서부전선의 중요작전임무를 담당하고있는 화성포병부대의 화력습격훈련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이 전술유도무기는 ‘북한판 KTSSM(전술지대지 유도무기)’로 북한 미사일 기술의 결정판이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9일 남포 발사 ‘초단거리 전술탄도탄(CRBM)’은 北 미사일 기술 결정판
‘북한판 KTSSM’은 KN-23 축소 개량형, KN-25 장점 결합…풀업 기동까지
전방부대 배치, “소형 핵탄두 탑재 시 수도권에 치명적 위협”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북한 서부전선 화성포병부대가 전날 남포시 대동강 하구 일대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하에 실시한 이른바 ‘화력습격훈련’에는 ‘북한판 KTSSM(전술지대지유도무기)’ 이동식발사차량(TEL) 6대가 동원됐다.

북한군 포병부대가 직접 운용하는 신형 전술유도무기인 ‘북한판 KTSSM’ 공개 사진을 보면 TEL 6대에서 1발씩 총 6발을 동시에 발사했다. 발사관 4개로 최대 24발 동시 발사가 가능하다. 전술유도무기급 TEL 6대 동원은 처음 있는 일로 ‘압도적 대응’ 의지를 과시한 초대형 전술 도발이다. 미사일 전문가들은 ‘북한판 KTSSM’은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를 3분의 2 수준으로 축소한 개량형으로,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 및 연쇄발사가 가능한 ‘초대형 방사포(KN-25)’ 등 신형유도무기 3종세트의 장점들을 모두 가미한 북한 미사일 기술의 결정판이다.

이미지 크게보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둘째 딸 ‘주애’도 훈련 현장에 동행했다. 훈련 현장에서 김 위원장은 “언제든 압도적으로 대응하고 제압할수 있는 강력한 능력을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키워나감으로써 조선반도에서의 군사적충돌위험을 철저히 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미사일 전문가들은 KN-23이 고도 30㎞ 이상, 비행거리 300㎞ 이상인 데 비해 이 신형전술유도무기는 고도 20∼25 ㎞의 초저고도로 비행하고 비행거리도 130 ㎞ 이하인 초단거리탄도미사일로 풀업(pull-up·활강 및 상승) 기동까지 가능한 것으로 평가한다.

이 신형 유도무기는 비행장뿐 아니라 수도권에 가장 위협적이다. 특히 비행 종말 단계에서 요격 회피를 위해 ‘풀업’기동을 하는 특성이 있고 터널과 나무숲 등에 숨어 있다가 개활지로 나와 연속 발사한 뒤 재빨리 은폐할 수 있어 패트리엇(PAC)-3 등 현재의 한·미 미사일방어(MD) 체계로는 요격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오산비행장 포함 수도권을 겨냥해, 7차 핵실험을 통해 핵탄두 소형화·경량화를 진전시켜 전술핵 탑재가 가능해질 경우 수도권에 가장 치명적인 위협 무기로 분류될 수 있다. 북한은 전방 군단급 전술핵운용부대 포함 포병부대에 이 전술유도무기를 배치했으며,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이 신형전술유도무기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에 속하지만, 사거리가 짧아 초단거리 전술탄도미사일인 ‘CRBM(Close-Range Ballistic Missile)’으로 분류되기도 한다.이 신형 전술유도무기는 우리 군이 개발한 ‘장사정포 킬러’ KTSSM과 유사한 성능을 갖췄다. 군단에 배치된 KTSSM은 사거리가 180㎞이나 군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이를 300㎞ 이상으로 늘리는 ‘KTSSM-Ⅱ’ 체계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미지 크게보기 9일 남포 일대 대동강 하구에서 발사한 신형 전술유도무기 ‘북한판 KTSSM’ 이동식 발사차량(TEL) 6대에서 6발이 발사되고 있다. 발사관 4개에 4발을 탑재해 최대 24발 연쇄발사가 가능하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여러 발을 동시에 발사함으로써 동시 타격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미연합훈련을 앞두고 내부적으로 강하게 대응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동시에 긴장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분석했다.

정충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