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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리서치 조사
민주 지지층...민주 매우 지지 29%, 국힘 매우 반대 65%
국힘 지지층...국힘 매우 지지 27%, 민주 매우 반대 62%

정치갈등 원인...민주 지지층 ‘대통령 리더십 부재’ vs 국힘 지지층 ‘정치극단주의’


우리나라 유권자는 지지 정당에 대한 선호보다는 상대 당에 대한 반감이 월등히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상대편이 싫다’는 네거티브 정서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한국리서치에 따르면 1월 13∼16일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웹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에서 지지 정당별로 각 정당을 어느 정도 지지 또는 반대하는 지를 11점 척도(-5점 매우 반대, 0점 중립, 5점 매우 지지)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모두 지지 정당에 대한 선호보다 상대 당에 대한 반감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민주당을 ‘매우 지지’하는 응답자는 29%였고, 국민의힘을 ‘매우 반대’한다는 답은 65%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27%가 국민의힘을 ‘매우 지지’하고, 62%가 민주당을 ‘매우 반대’했다.

평균도 비슷하다. 민주당 지지층의 민주당 지지도는 3.0점, 국민의힘 지지도는 -3.8점이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국민의힘 지지도가 2.8점, 민주당 지지도는 -3.7점이다. 지지하는 정당에 대한 지지도 평균보다 상대 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더 강하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은 정의당(-2.3점)보다 민주당을 반대하는 정도가 더 높다. 한국리서치는 "양당의 지지도는 모든 정당 간 관계 중 가장 강한 음의 상관성을 보인다"면서 "어느 한쪽을 지지하는 정도가 높을수록 다른 한쪽을 반대하는 정도가 높은 반비례 관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적 반감은 온라인을 비롯한 뉴미디어 행위자를 향하는 경향이 강했다. 주요 집단에 대한 정치적 반감 정도를 물어본 결과, ‘인터넷 정치글 작성자·댓글러’ 가 64%로 가장 높았다. ‘정치 시위·집회 참여자’가 61%, ‘유튜버·SNS 인플루언서 등 정치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61%, 정치인이 61%로 집계됐다. ‘언론사·논설위원·기자’에 대한 반감(53%)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정치 갈등의 원인(복수응답)은 지지 정당에 따라 확연히 갈렸다. 민주당 지지층은 ‘대통령의 리더십 부재’를 69%가 꼽았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극단적 진영 논리에 따른 정치극단주의’(66%)와 ‘강정 지지층의 정치 선동’(55%)을 이유로 선택했다. 사실상 상대 진영에 책임을 돌리는 양상으로 이해된다. 한국리서치는 "정치 양극화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양극화 원인에 대한 인식차를 좁히는 것에서부터 출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조성진 기자